심훈시집 ‘그날이 오면’ 영인본 발간

일제 검열 원본 그대로 인쇄돼

일제의 검열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는 심훈의 시집 ‘그날이 오면’ 원본이 영인본으로 발간됐다.

심훈선생의 셋째아들 심재호(미국 거주)씨가 회장으로있는 심훈 기념사업회가 펴낸 이 책에는 심훈선생이 1930년 3.1절에 발표한 시 ‘그날이 오면’을 비롯 60여편의 시가 원본 그대로 인쇄되어 있다.

특히 원본에는 일제 총독부가 저항의식이 담겨있는 대목에 붉은 줄을 긋고 삭제도장을 찍는 등 검열한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어 일제 탄압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집 ‘그날이 오면’은 심훈선생이 1932년 발행하려 했으나 총독부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무산되었다가 심훈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10년 후인 1945년 해방과 함께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일제검열로 원본에서 삭제된 부분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원본이 그대로 인쇄된 영인본이 발간됨에 따라 시집 ‘그날이 오면’은 70여년만에 비로소 완전히 햇볕을 보게 된 것이다.

심재호 기념사업회장은 책 서두에서 “시 ‘그날이 오면’의 ‘그날’은 작가 심훈이 그리던 우리민족 해방의 날이었다. 비록 해방이 조국의 분단으로 이어지고 오늘날 우리민족은 갈라진 남과 북에서 또다시 통일이 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손 때가 묻은 이 영인본을 심훈의 영전에 우선 바치고 통일을 기다리는 우리민족 앞에 서슴없이 내놓는다”고 말하고 있다.

심훈문학전집의 제1권으로 ‘그날이 오면’을 발간한 기념사업회에서는 앞으로도 상록수 등 심훈의 모든 작품을 책으로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시집 ‘그날이 오면’ 영인본은 도서출판 차림에서 총 1천부를 발행했으며, 당진에서는 그중 100부가 당진서점(☎.353-6900)에서 한정 판매되고 있다.

값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