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지역문화예술행사 지원 예산으로 치러진 당진전국연극제 예산이 매년 3배 이상 증액된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극단 당진(대표 류희만)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당진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당진에서 제3회 당진전국연극제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행사에 대한 예산 지원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3000만 원의 당진시비를 지원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충남도와 당진시에서 3배가 넘는 1억 원(도비 5000만 원+시비 5000만 원)이 지원됐다. 올해에는 다시 지난해의 3배 규모인 3억 원(도비 1억 5000만원+시비 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될 예정이다. 관련 예산은 지역문화 예술행사지원비로 투입됐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수억 원의 예산 증액을 결정하면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특혜 지원 의혹이 불거졌다. 우선 지난해 당진전국연극제 사업에 지원된 정산보고는 아직도 충남도에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충남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아직 당진시로부터 지난해 사업에 대한 정산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업예산 중 절반 가까이 인건비로 지출한 데다 관객도 많지 않아 사업 성과와 평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건비를 받은 사람 중에는 집행위원회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도 포함돼 있다.

극단 당진 측은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자청, 자부담 금액 3000만 원에 대해서 “자부담 금액은 선입금하고 교부금을 받게 돼 있지만, 티켓 판매수익금 등을 받아 사업 후 충당하기로 사전 협의했었다”고 밝혔다. 자부담하기로 한 사업비를 선입금할 만한 여건도 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했음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그런데도 충남도는 올해 본예산에, 당진시는 올해 추경예산안에 각각 1억5000만 원씩 3억 원의 사업비를 반영,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당진 전국연극제에 예산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당진시에 시·군 현안사업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당진시의 추천을 받아 사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예산을 대폭 증액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을 주최한 극단 당진 측이 사업비 증액을 요구한데다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주최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받아 사업 수행능력이 인정돼 예산을 증액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에 대한 정산이 끝나기도 전에 예산증액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올해 보조금 지원사업을 심의하는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가 당진전국연극제가 진행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개최돼 이런 모순이 생겼다”며 “늦었지만 올해 사업 예산을 지원할 때는 지난해 사업 결과를 반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공주에서 활동하는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연극 경연대회 수상 경력이 전국연극제 사업을 수행하는 집행능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언제부터 예산지원 사업자 기준에 수상 경력을 추가했냐”고 반문했다. 이어 “충남지역 내 많은 문화단체가 수십 년째 다양한 활동을 하며 보다 많은 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늘 지원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정 단체에 전년도 사업 정산 및 평가와는 무관하게 지역문화 예술행사지원비를 3배 이상 늘려 쏠림 지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극단 당진 류희만 대표는 “올해에는 연극 공연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체험부스, 야외무대 공연 등 종합축제를 계획하고 있어 예산이 증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임아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