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지휘아래 6개중대 동원 삽교천까지 수비
최루탄 터지는 심한 몸싸움, 두시간 동안 지켜만 봐
이번 결의대회에서 3천여 주민들은 김낙성 군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김군수는 이번 대회의 주요 성토 대상이었던 유공과 충남도에 이어 또하나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군민대회를 마치고 군청앞에서 시위를 벌인 3천여 주민들은 ‘공안’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병력이 군청정문을 가로막은 데다가 두시간 가량 경찰과 거칠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김군수가 막판까지 침묵을 지킨 사실에 대해 분개했다.
이날 12시를 조금 지나 군청에 도착한 주민들은 좥집회에 참석해달라좦는 투쟁위의 요청에 불응한 도지사의 답변을 전화상으로라도 듣겠다고 군청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심하게 대치했으며, 2차 협상이 이루어진 1시 20분경까지 땡볕 밑에서 몸싸움을 계속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최루탄 1발이 터져 대열 앞쪽에 있던 일부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난데없는 고통을 겪었다.
투쟁위 의장단이 군ㆍ경찰과의 2차협상에서 ‘군수의 대답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하자 김군수는 1시 20분쯤 그때서야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군청밖으로 나와 “여러분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곤혹스러운 답을 했다. 그러나 김군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군수가 이렇게 경찰의 보호뒤에 숨어 있어야 돼느냐” “군청 안에서 대답을 듣겠다” “군청문을 가로막고 시골양반들에게 이런 대접을 할 수가 있느냐” “군수의 소신은 무엇이냐” “지도자를 잘못 뽑아 우리가 이 고생이다” 등 맹비난이 쏟아진 것.
군청을 엄청난 병력의 경찰의 손에 맡긴채 정문앞 도로에 나와 주민들에게 ‘노력해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김군수의 속사정이 무엇이었든 그 모습이 주민들에게는 한없이 무기력해 보일 뿐이었다.
한편 이번 결의대회에는 대전등지에서 6개중대의 진압병력이 동원되었으며, 시내 곳곳과 삽교천까지 수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로 헬기가 동원돼 진두지휘한 사실도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