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 중흥리 한 식당에 들어간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식당주인을 다치게 한 가운데, 출동한 경찰이 뒷걸음질 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이 게시한 국민청원 내용에 따르면, 무전취식 후 난동을 부린 남성 A씨를 식당주인인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A씨는 한 달 뒤인 지난 11일 식당을 찾아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스마트폰을 통해 CCTV 화면을 본 가족들이 파출소에 신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해당 경찰은 가해자를 제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현장을 바라보고만 있는 모습이 CCTV에 녹화됐다.

이번 사건이 MBC 등 여러 매체에 보도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찰에 대한 뭇매가 이어진 가운데, 피해자의 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당 내용을 게시하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엄마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과 함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혼자서 걸어오는 모습이 모두 CCTV 영상에 담겼다”며 “경찰은 엄마를 향해 칼을 들고 있는 가해자를 식당 입구에서 지켜만 봤고, 가해자가 칼을 들고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가자 경찰은 뒷걸음질 치며 멀리 떨어진 채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가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 엄마를 위협하는 동안에도 경찰은 아무런 진압도 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서 “가해자가 스스로 칼을 두고 나오자 수갑도 채우지 않고 파출소로 함께 걸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가해자가 언제 다시 나와 또 보복할 지 너무나 두렵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경찰에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당진경찰서 측은 “당시 다른 경찰관들이 모두 출동을 나간 상태여서 파출소에 남아 있던 근무자가 혼자 출동했고, 게다가 가해자가 칼을 들고 있어 당황해 주춤한 것 같다”며 “해당 경찰이 가해자를 대화로 설득해 칼을 버리게 하고 파출소로 데려가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경찰은 대기발령 상태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흉기를 휘둘러 식당주인을 다치게 한 A씨는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한편 피해자 B씨는 A씨가 휘두른 칼에 세 차례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