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농협 올 출자배당 못해
군내 12개 농협중 유일, 각종 충당금·부실채권 늘어
일부 대의원 반발, 두차례 총회 거쳐 가까스로 승인받아
각 읍·면 단위농협들의 결산총회가 모두 끝난 가운데 송악농협(조합장 이경훈)이 경영수지 악화로 군내 농협중 유일하게 출자배당을 못해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로 총회를 두번이나 개최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송악농협과 대의원들에 따르면 송악농협은 지난 1월31일 2000년도 결산승인을 받고자 대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처음으로 출자배당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대의원들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승인이 유보되어 일주일이 지난 뒤인 9일 다시 총회를 열어 결국 표결로 결산안이 통과됐다는 것.
송악농협 관계자는 “송악농협이 RPC·저온저장고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많아 감각상각 충당 등 적립해야 할 금액이 많아진데다 한보부도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어 출자배당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게 됐다”며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대의원들과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무리없이 9일 속개된 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회에서 출자배당이 없다는 사실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대의원들은 “조합에서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증자를 권유해 동참했는데 한푼도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더욱이 매년 가능했던 출자배당을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었다는 것은 결국 조합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방만한 고정자산 투자와 고임금을 받는 직원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돌아온 것 아니냐”며 인책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대의원들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송악농협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내 타 농협에 비해 대출이자를 낮추고 예금이자를 높이는 등 조합원을 위해 경영을 해왔다”며 “배당을 못받게 된 조합원들의 서운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배당여부가 조합경영의 잘잘못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