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000만 원 예산 투입…실효성 우려
신발박물관 등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제안 다수
난지섬호텔·해상아울렛 막대한 예산 필요한 인프라 조성 중심
“관광 트렌드 변화…문화예술 결합 및 민간 영역 활성화 해야”

당진시가 관광종합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신발박물관과 같은 인프라 중심으로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제안들이 제기돼 연구용역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달 24일 관광종합개발 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당진지역의 관광 활성화 계획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지역개발연구원이 용역사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용역비는 1억6200만 원에 계약했다.
한국지역개발연구원은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당진시 이미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진을 대표하는 관광지 및 이미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왜목마을, 삽교호관광지, 난지섬 등 해양자원에 대한 여름철 검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성수기 관광객 유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해양자원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진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부재하다면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와 실치축제 등을 규모화·글로벌화 하고, 신규 축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당진9경(△왜목일출 △서해대교 △난지섬해수욕장 △제방질주 △솔뫼성지 △도비도 △함상공원 △아미망루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재선정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제거할 것인지 방침을 정해 정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물 자원…타겟층 필요
한편 당진의 주요인물 가운데 연계성이 높은 인물로 남이흥 장군과 심훈 작가, 김대건 신부, 연암 박지원을 꼽고, 이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물을 관광 자원화 할 경우 뚜렷한 타겟층이 없으면 활용이 쉽지 않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김대건 신부의 경우 천주교 신자들, 심훈 작가의 경우 문학인들과 학생이라는 뚜렷한 타겟이 있지만, 남이흥 장군이나 연암 박지원은 타겟이 분명치 않다”면서 “해당 인물을 관광 자원화 하기에 콘텐츠가 약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철과 빛 이용 ‘산업관광’ 가능?
한국지역개발연구원에서는 이번 연구용역을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지난 1월 개최한 가운데, 자문위원으로는 △김승수 우송대학교 글로벌외식조리대학원 교수 △홍규선 동서울대학교 중국비지니스과 교수 △박준범 배재대학교 관광호텔축제경영대학원 교수 △김경태 충남연구원 박사가 참여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서해안 일몰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산업단지를 관광개발 이미지에 포함, 산업단지의 철과 빛을 주제로 한 테마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또한 기존자원개발은 성공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아 새로운 관광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문회의의 결과가 당진지역 실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자문위원들이 당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외부인사들로만 구성돼 있어 자문 결과가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지역개발연구원이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한 사업은 산업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철과 빛을 이용한 라이트아트 조성, 철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아이언파크 조성, 관광경비행기 활용을 위한 복합 항공산업단지 조성 등은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큰 사업이다.
“신발박물관 뜬금없는 제안”
뿐만 아니라 총 5개의 관광거점으로 나눠 제안한 사업 가운데 대부분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인프라 설치를 중심으로 했을 뿐, 운영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아트뮤지엄으로 제안한 신발박물관은 ‘뜬금없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용역사에서는 코리아둘레길, 내포문화숲길 등과 연계해 시대별 신발과 유명인사의 신발을 전시하고, 신발을 신어보고 만드는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더불어 야외에 대형 신발 조형물 설치한 슈즈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발박물관을 ‘걷는 길’과 무리하게 연계했다는 점과 지역적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체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체류형 관광지와 당일형 관광지를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아미미술관,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순성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갤러리 등 문화예술공간을 활용해 민간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 등도 이번 연구용역의 미흡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관광은 이제 큰맘 먹고 떠나는 휴가의 개념이 아닌 일상의 휴식, 여가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지역’이 아닌 ‘특정한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며 “아미미술관을 비롯해 면천읍성 일대에 미술관과 책방, 소품점 등이 들어서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듯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은 하나의 인프라(공연장·전시관)만 갖고도 새로운 콘텐츠(공연·전시 등)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재방문 확률이 높다”면서 “관광을 문화예술과 함께 결합하는 동시에, 민간의 영역이 활성화 되도록 행정에서 지원하는 방향이 보다 바람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는 오는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