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허윤서(송산중1) 김서율(송산중1) 이재성(송산중1) 김동욱(원당중1) 강준영(원당중1) 조현빈(시내산중학교1) 오윤건(원당중1) 학생
▲ (왼쪽부터) 허윤서(송산중1) 김서율(송산중1) 이재성(송산중1) 김동욱(원당중1) 강준영(원당중1) 조현빈(시내산중학교1) 오윤건(원당중1) 학생

자전거에 푹 빠진 아이들이 있다. 처음엔 그저 주변에서 놀겠거니 했던 아이들이 당진 곳곳을 다닌다. 심지어 당진 시내에서 출발해 삽교천까지 다녀왔다. 왕복 10시간이 걸렸다.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의 아이들이다. 재밌어서, 친구들과 함께라서, 자전거가 좋을 뿐이란다.

두 달 전부터 자전거타기 시작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부터다. 7살부터 시작해 반평생 자전거를 탄 이재성 학생을 주축으로 정미면을 간 것이 시작이다. 그때부터 재미를 느낀 아이들은 일주일에 3~4번씩 자전거를 타고 모이기 시작했다.

송산중학교와 현대제철, 당진종합운동장, 신성대 등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열을 맞춰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이젠 사뭇 진지해져서 바람 저항을 막는 친구 2명이 선두에 나서면 그 다음 로드자전거를 탄 친구들이 따른다. 느리게 오는 친구들이 있으면 잠시 기다렸다 다시 줄을 맞춰 가기도 하고, 속도를 조절해가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김서율 학생은 “자전거 타는 것을 원래도 좋아하는데 친구들이랑 함께 타니까 더욱 재밌다”고 말했다.

시골길 따라 삽교천 도착

심지어 삽교천은 벌써 세 차례나 다녀왔다. 아침 7시에 모여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대열을 맞춘다. 그리고 당진시내에서 송산중학교를 거쳐 현대제철을 옆에 두고 시골길을 따라 장장 5시간을 달려 삽교천에 도착한다. 도착해서는 함께 칼국수를 나눠 먹고 자전거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삽교호공원에서 놀다가 다시 길을 따라 5시간 동안 페달을 밟다 보면 당진시내에 도착한다.

강준영 학생은 “몸은 힘들지만 성취감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안전하게 타고 싶어”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당진에서는 자전거를 취미로 삼기도, 일상에서 타기도 쉽지 않다. 특히 자차 없이 자전거만으로 이동해야 하는 아이들은 당진에서 라이딩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최대한 안전을 위해 보호 장비를 갖추고 시골길을 골라 다니지만 자전거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당진에서 종합운동장까지 마련된 자전거도로마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적도 있는가 하면, 도로에서 뒷 차량이 경적을 울려, 불가피하게 인도로 가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허윤서 학생은 “당진에도 서울처럼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으며, 이재성 학생은 “석문방조제를 다녀오고 싶은데 차들이 너무 많아 가지 못한다”면서 “또 다른 지역도 가보고 싶은데 길이 이어져 있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도로가 끊어진 곳도 많고, 길 정리도 안 돼 있어 아쉽다”며 “친구들과 자전거를 열심히 타 나중에 DMZ 자전거 대회에 출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