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 성원신상회 대표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광복 50주년인 금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삼고 또한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런데 서민들에게는 세계화의 개념이 정리되어있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어떻게 하는 것이 세계화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우리의 것을 가꾸고 지켜가면서 세계에 알리는 것을 그 첫째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고유의 옷인 한복은 특히 남자들은 일년에 두어차례 명절에만 입는다. 한복은 활동하기에 불편하고 세탁과 그 뒷손질이 어렵다는 이유때문이다.
지난 명절날에 백발에 굵은 주름이 꽉찬 할아버지의 한복차림을 볼 수가 있었다. 분홍색 바지에 빨강바탕에 금실로 꽃을 수놓은 마고자를 입고 있었다. 옷의 색상이란 나이와 체격과 조화를 이루고 마추어야 제격에 맞는 것이지 유행따라 옷에 노인들을 마춘다면 꼴불견이 되며 볼썽사납게 여겨지는 것이다. 서양 노인들이 빨강 쉐타나 점퍼를 입었다고 우리 노인들에게도 마구잡이로 현란한 한복을 지어 입힌다면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젊은 모든 딸과 며느리들이여! 당신들의 할아버지는 어떤 색상의 옷을 입었었기에 그토록 점잖고 품위가 있어보였는가. 여기서 한번쯤 엿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소개할까 한다.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은 명주 은회색 바지에 흰저고리, 연옥색 조끼에 짙은 쑥빛 마고자, 살구알만큼씩한 황금색 밀화(密話)단추가 더없이 풍취를 돋우는 의젓한 한복차림을 하였었다. 몸을 조이는 듯한 옹색한 신사복 차림에 비해 얼마나 넉넉하고 풍성한 멋이 있었는가. 마치 왕가의 후예다운 기품이 깃들어 가히 지금 입고나서도 세계화에 걸맞는 옷차림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외국 나들이에서 영부인의 한복차림이 퍽 인상적으로 보였는데 기왕이면 대통령도 한복을 입고 나란히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보면서 바로 이런 것이 세계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 것이다.
김기성씨!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이 말은 링컨이 한 말인데 이에 얽힌 일화가 있다. 링컨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였을 때 각료로 추천을 받은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입각시키지 않았다. “왜 그 사람을 각료로 기용하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에 대해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다.
김기성씨는 링컨의 말대로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40세가 되는 나이다. 합덕읍에서 원신상회를 경영하고 있는데 아직 애띤 홍안에 눈망울만 초롱초롱 빛을 낸다. 필자가 마흔이었을 때는 더 늙수레했을텐데 하는 자화상을 그려보았다.
김기성씨는 합덕의 토박이로 합덕중학교를 나와 공군 기술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상학을 전공했다. 졸업후 공군에 입대하여 7년동안 기상자료를 분석, 예보를 작성해 각급 부대에 보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지금보다도 더 낙후된 장비와 또 각국에서 들어오는 기상예보, 그리고 미공군에서 입수하는 기상정보를 토대로 밤을 세워 예상도 작성과 예보를 기록하면서 낮시간보다 야간근무, 즉 밤샘하는 작업을 7년간 해낸 것이다.
우주만물의 질서를 인간의 두뇌로, 또 제한된 장비로 정확히 예보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해는 어디에도 떠 있고, 바람의 방향은 수시로 바뀌고, 맑은 뒤에는 비가 오게 마련이고, 비온 뒤에는 다시 해가 솟는 것. 이렇게 변화무쌍한 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섭리가 아니던가.
이 자연의 법칙은 때로는 인간이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불규칙적으로 돌변해 버리는 수가 있다. 현대적 최신장비와 고도로 발달된 두뇌들도 일본의 고베 대지진을 예측하지 못했으며 막을 수는 더욱 없이 큰 참사를 빚어낸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천재(天災)라고 부른다.
미국의 우주인 “루이 암스트롱”이 달을향해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에 진입하였을 때 첫마디 소리가 “오 하느님”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상상도 못할 우주의 신비스러움에 저절로 나온 외침이었을 것이다.
김기성씨는 6형제중 셋째이다. 다른 형제들은 서울로, 대전으로, 일본으로 각자의 삶에서 바삐 지내고 있지만 그는 고향에 남아 노부모님께 도움을 드리지 못하지만 그 부모님들의 튼튼한 울타리요, 딸들의 재롱으로 그분들에게 즐거움과 낙을 선물하는 효를 행하는 착실한 아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성씨는 5년째 사업을 하고 있으나 굳건한 기반은 시간이 더 흘러야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봉사는 투철하다. 합덕의용소방대원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필요로 할때는 소명의식으로 역할을 다해내는 젊은이다. 또 대건신협의 이사로 이번에 선출되었다. 물론 봉사직이다.
“처음 발을 들여놓아 아는 것이 없지만 공부하면서 신협이사로서의 역할과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큰 비중을 두어 꼭 필요한 존재로 일하겠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자기 직업에 헌신함으로써 나라에 기여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소명감과 천직사상을 가지고 자기 일에 몰두하고 헌신하는 사람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기 직장을 인생의 도장으로 믿고 매일 내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 심혈을 기울이고 정열을 쏟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직업인이며 직업의 거울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