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강 호 (소소리 이장)

18년간 마을이장 보는 양돈작목반장

마마보이! 어머니들의 과보호로 마마보이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비단 어린 학생들 뿐만 아니라 결혼하여 가정을 꾸미고 사는 애기아범 중에도 마마보이가 있으며 예전에는 공처가로 분리되었던 사람도 마마보이의 부류에 합류시켜 부쩍 늘어난 느낌마저 든다.

40대 전후한 장년층들도 마마보이로 변질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크고 작은 단체의 장으로 있는 사람들은 그 일의 처리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드러남을 보게 된다. 어떤 일에 있어서나 메니저가 되었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적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학식있는 사람에게는 학식있게, 점잖은 사람에게는 점잖게 대하면서 서로간의 일치된 모습을 보이면 호의를 얻으면서 매사에 매끄러운 성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분을 관찰하고 자신의 마음을 그때 그때 조율해야지 마마보이로서의 속성을 드러내어 제 3자의 의견을 수렴(어머니, 부인)하여 어떤 일을 결정하였다고 하면 그 소속원에게서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인 것이다.

과잉보호의 가족제도하에서 자라난 사람들, 마마보이들은 대개 성장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 꺾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여건이 갖추어져도 자기 삶을 누리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사람이 뒤늦게 깨닫고 자기가 정말 살고 싶은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은 직장이나 자기 주변사람들을 탓하기 이전에 자기 주변부터 돌아보고 성인으로서 제대로 독립했는가를 살펴볼 큰 과제가 있게 된다.

특히 단체의 장에 자리한 사람일수록 자기만의 창의력을 발휘해야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자기의 주제파악도 못하고 리더의 자리만 고수하고 있으면 소리만 요란하게 나고 자신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질병에 걸려 병원 출입을 자주하는 것을 보게 된다.

미국에서도 행복의 제1 순위가 돈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 개인의 일, 성취감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남들에게 뚜렷한 소명의식도 없이 으시대는 것 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의 우선 순위로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강호씨!

조강호(41세) 이장은 젊은 23세때부터 소소리 마을 일을 맡아오기 시작했다. 마을의 리서기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마을 일을 맡아보기 벌써 18년째의 베테랑 이장이다.

이골망, 저고을로 이루어진 자연마을인 소소리는 130세대 550명의 큰 마을인데 리서기를 볼 당시만 해도 각자의 골망마다 서로간의 이해관계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또 외각으로는 피난민들이 자리잡고 있어 마을전체가 단결하고 화합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합덕읍 33개 리중에서 무슨 일이든 꼴찌 면하기에만 안간힘을 썼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는 조강호 이장이다.

이장을 처음 맡으면서 마을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한다.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등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가시적이며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였었다. 그 결과 지금은 어느 리보다 더 화합하고 서로간의 조화를 창출해 가면서 잘 살아가는 마을이 되었다고 자랑이 한참인 조강호 이장은 자애로우면서 조직력과 부지런함과 남을 이해하는 이장으로 우뚝 솟아있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과도기의 시련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사회 속에서 타협하며 어둡고 우유부단하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창조성의 경쟁속으로 나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과거의 기득권 세력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창조력이 왕성한 젊은 사람들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창조성의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과감히 앞으로 나설 때라고 본다.

소소리 마을은 논, 밭, 임야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서 벼, 채소, 연초, 축산등 복합영농지역임으로 이장이 해야 할 일은 타 마을에 비해 몇배나 많아 행정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곳이다.

조강호 이장은 자기 특성의 인격으로 읍사무소, 농협, 축협등을 수시로 출입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뒷바라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조강호 이장은 양돈작목반을 운영하면서(마을 전체 돼지 6천마리) 양질의 돼지사육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환경보호와 위생시설등에 여념이 없다. 각 돈사마다 간이정화조를 모두 설치하였으며, 양돈 작목반원(15명)들이 주 1회씩 마을 전체에 연막소독을 하는등 방역사업도 게을리 하지 않아 쾌적하고 위생적인 마을로 가꾸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마을 일을 보면서 보람있던 일을 물으니 17년전 젊었을 때 리서기를 보던 때 얘기를 끌어낸다. 국민학교 4년생부터 시작하여 젖먹이까지 6남매를 두고 양부모가 돌아가신 집이 있었다. 어린 것들의 가사등 모든 뒷바라지를 하면서 젖먹이부터 시작하여 군사회계에 업고 가서 입양시키는 일을 하였는데 입양부모가 나타나지 않아 다시 업고 집으로 오고 가기를 두달동안이나 한 끝에 6남매를 전부 입양을 시켰던 것이다.

지금 성인이 되어서 가끔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고 또 불우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도 있는데 그럴 때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조강호 이장은 지나간 이을 얘기한다.

젊었을 때부터 불우시설에 성금을 전달했다는 이석환 이장은 지금도 수시로 고아원, 꽃동네의 성금후원과 운산에 있는 중중장애자 시설인 한벨지움복지원은 정기적으로 후원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어 오늘의 사는 모든 사람들의 귀가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