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애호가의 지구살리기운동 “말만 하면 뭘해, 실천해야지”

조 상 섭 신평면 매산리

4월 4일은 청명(淸明)일이고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벌써 남쪽의 봄이 올라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성급한 개나리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아름답게 노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이다. 또한 당진군의 군화(郡花)도 개나리인 것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인 것과 같이 개나리를 군화로 지정한 우리의 땅, 우리의 삶터인 당진군도 금년에는 활기차고 더 살기좋은 고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옛날 사람들은 “춘풍접인, 화기만면”(春風接人, 和氣滿面)이라 하였으니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사람을 대하고 얼굴에는 화평한 기운이 넘쳐야 한다는 뜻이다. 군민모두의 희망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나리의 품종은 금강산, 구월산, 설악산등에 자생하는 “만리화”, 황해도 장수산에 자생하는 “장수만리화”, 북한산에 자생하는 “다산개나리”등이 있다. 개나리는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많이 가꾸며 우리나라의 봄을 황금빛으로 장식해주는 아주 귀한 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고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곤 하게 된다. 또한 높은 언덕위에 심으면 가지가 치렁치렁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고 낮은 곳에 심으면 위로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근래 우리들의 옷에서도 캐주얼이 큰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상스러울 정도로 백명이면 백명이 제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것을 문학과 예술, 인문, 사회과학에서는 좧포스트 모던좩현상이라고 말한다. 광복후 우리 사회가 서구화, 근대화라는 좧포스트 모던좩의 세례를 받고 급기야 좧포스트 모던좩으로 전환되기까지 많은 문제점을 안고서 흘러온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성숙된 본연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믿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복 받으며 잘 사는 사회가 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조상섭씨!

어느 해나 가장 먼저 봄을 여는 농부가 조상섭씨인 것이다. 신평면 매산리 1만5천여평의 밭에는 각가지 유실수, 관상수의 묘판들이 겨울의 긴 잠을 끝내고, 두엄주고 이식을 하는 작업이 한참 분주한 손놀림에 바삐 돌아간다.

따스한 봄볕에 벗나무, 회양목, 철쭉, 연산홍의 어린 녀석들이 기지개를 피면서 키재기를 하는 꼴이 신비하기만 하다. 모든 생명체의 오묘함을 새삼스럽게 음미하면서 대지의 보호아래 자연의 평온하고 진실되며 활기에 찬 힘을 바라보니 조물주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대학의 식물학과 신교수는 꽃대에 가위를 대면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생명이 죽음의 길목에서는 식물이나 동물이나 인간들과 같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의 곤충 실험기를 읽어보면 “여치 두마리를 잡아와서 한마리는 캄캄한 곳에 가두고, 또 한마리는 밝은 곳에 가두고 먹이는 주지 않았다. 밝은 곳에 있던 여치는 사흘만에, 그리고 어두운 곳의 여치는 나흘만에 굶어 죽었다. 이 하루 차이는 몸의 에너지 소비차이로 어두운 곳에 있던 여치는 비교적 조용히 있었지만 밝은 곳의 여치는 밖으로 나가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만큼 몸속의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어 하루 일찍 죽은 것이다.” 역설적인 해석으로 모든 생명체는 밝은 곳에서 생명력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이다.

조상섭씨는 5대째 살아온 터전에서 종가의 몫을 다하고 있다. 60년대부터 먹을 것을 찾아 돈벌이가 좋다고 도회지로 떠나는 사람등으로 농촌에는 폐가, 공가등이 늘어났지만 조상섭씨는 굳굳하게 농토를 지켜가며 살았다.

70년대부터 홍삼밭을 시작했다. 인삼경작에 경험이 많은 농가들도 기피하는 홍삼을 초창기에는 금산에서 인삼경작에 경험이 있는 농가를 무상으로 밭을 빌려주면서까지 그에게 배우며 그가 하는대로 따라하면서 열심히 밭을 가꾼 것이다. 이런 열성으로 신평면 새마을지도자 면회장으로(현재 명예지도자) 오랜기간 면민들을 위한 뒷바라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날이 심해가는 지구의 환경파괴를 인간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말로만 “자연보호”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오존층의 파괴로 강이나 바다속의 프랑크톤이 줄어 먹이사슬들이 그로 인해 멸망직전에 이르고 있으며, 나무들도 살 수가 없게 되어가고, 먹이사슬의 균형이 마비된 이상 모든 동물들의 멸종도 눈앞에 일이고 보면 인간들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운동”을 모두들 느끼지만 또 그를 쉽게 훼손하는 것도 인간들인 것이다. “말만해서 뭘해. 행동으로 실천해야지” 어느 일간신문의 자연보호운동의 제목인 것으로 기억한다.

조상섭씨는 지구살리기운동을 솔선 실천하겠다는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면서 8년전부터 관상수, 유실수등의 묘판작업을 벌인 것이다. 물론 경험도 없고 다른 특수작물과 같이 정부지원도, 기술지도도 없는 사업이다.

조상섭씨는 전국을 누비면서 묘목재배자들을 찾아 기술을 습득했고 토양관계, 비료주기, 파종후에 묘목관리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고 혼자서 실습하며 연구한 결과 이제는 묘목업자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인간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자연을 보살피고 가꾸어야 합니다. 각 가정에서 한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어 푸른 자연을 만들고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보람이겠습니다.”

조상섭씨가 어린 나무를 키우는 것도 넓게는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며 지구를 되살리자는 파수꾼 역할로 그의 의지가 행동으로 흙과 나무를 손으로 매만지는 교훈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