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게이트볼
망객산 코트 너무 멀어 장날에만 게임
-노인 스포츠, 관심과 배려 있어야
1980년대 체육관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당선자는 선서를 엄숙히 하고 청와대에 들어갔었다. “국력은 체력”이라는 원리를 이용, 국민들의 시야를 운동이란 쪽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이럴 즈음 대한노인회라는 간판이 시골 읍면까지 붙게 되었으며 노인회 회장에 장인을 앉게 한 것이다. 이때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스포츠로 노인들에게 장려한 게이트볼이 안성마춤격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전국 읍면까지 보급되어 주로 노인들의 스포츠로 자리매김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야당을 하는 정치인들은 정치규제법에 의해 정치현장에서 밀려나 산악회를 조직,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 기회를 얻고자 워밍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스포츠는 “국력은 체력”이라는 뜻과는 달리 정치적인 밑거름 위에 서 있던 고로 세월이 흐름과 동시에 용두사미 격으로 흐지부지되고 있었음을 우리는 겪은 바 있다.
그중 게이트볼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명맥을 잇고 있으나 읍면 실정에 따라 많은 격차가 있으며 활성화 측면에서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게이트볼은 노인들만이 즐기는 스포츠라 그런지 그 빛이 점점 바래져가는 느낌마저 든다.
신평면 게이트볼 분회(분회장 이승린)는 회원 남녀 2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평 장날인 2일과 7일에만 모여서 운동을 한다. 타 읍면의 게이트볼은 거의 매일 모여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렇듯 신평분회가 게이트볼 게임을 매일 하지 못하고 장날만 택하여 운동을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추려보면 이렇다.
첫째, 게이트볼 코트의 위치선정에 있는 것이다. 즉 신평 게이트볼 코트는 망객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망객산 코트는 신평면내 각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교통도 불편한데다 이 부근이 교통량이 번잡하며 도로에는 보도가 별도 설치된 곳이 아니어서 노인들의 보행이나 자전거 통행에도 위험한 곳이다. 또 산중턱에 위치하였으므로 쉽게 찾아갈 수 없게 된다.
다음으로 운영자금 문제이다. 신평 게이트볼 분회장 이승린(77세)씨와 회원들은 70세 이상의 고령자로서 큰 돈이 없는 회원들이다. 또한 코트 주변에는 식당도 없다. 그래서 매일 코트를 찾을 여건이 못되며 모이는 2일과 7일에는 각자 쌀과 김치 등 집에서 준비해 가지고 와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신평 장날인 2일과 7일 등을 택해 5일에 하루씩 게이트볼을 즐기는 실정이다.
차제에 군 당국자나 체육회 관계자들은 노인들의 유일한 스포츠이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게이트볼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깊은 배려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5일에 한번씩 모이는 것도 회장 이승린·총무 최상룡·회원 전정만씨 등의 노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은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이 있다. 앞으로 남은 삶이 10년 혹은 20년의 긴 시간을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남이 우리 손에 쥐어주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확고한 정신적 대책을 확립해야 한다. 대책이 없다면 노인들의 여생은 권태와 고독감으로 지겨운 시간과 허무와 허탈로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동행하게 된다. 이런 고독과의 싸움을 노인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고독에 견디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 딸이 자주독립하여 우리들의 슬하에서 멀어지고 정다운 친구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평생 동고동락한 배우자가 별세하면 심한 고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제부터 혼자 살아야 한다, 같이 웃을 친구가 없고 서로 얘기할 사람이 없는 것 처럼 허전하고 쓸쓸한 일이 없다. 고독은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인 것이다.
노인들은 더 세월이 가기전에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납득하는 철학을 갖고 살아가며 타인의 발을 잡아당기지 말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공(公)을 소중히 하여 처신할 것이고 겸허하게 살면서 받는 것보다 주기를 맛들여 가면서 살면 삶의 즐거움이, 기쁨이 찾아와 고독을 맛볼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해는 어디에도 떠있고 바람의 방향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 맑은 뒤에는 비가 오게 마련이고 비온 뒤에는 다시 해가 솟는 법이다. 이 자연의 법칙을 믿고 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희망이란 바로 그 믿는 마음이다. 무엇이든 전신전력으로 믿는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어떤 중이 하루는 산길을 가는데 참새 한마리가 장삼(長衫) 소맷자락 안으로 날아들었다. 중이 그 새를 얼른 잡고는 기뻐서 속으로 하는 말이 “내 오늘 고기맛을 보게 되었구나”하며 새가 얼마나 큰가 보려고 소매를 들추다가 잘못하여 놓치고 말았다. 중은 매우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 너를 방생한다”라고 하면서 껄껄 웃었다.
※당진시대 신문에 지난번호 연속 2회에 걸쳐 신평이씨편 “뿌리”에 관한 글이 나갔는데 많은 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성씨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으나 필자 스스로 타 성씨에 대해 아는 바 없어 공부를 한 후 시간과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