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복운리 갯벌에서 생기찾던 어부들은 사라지고

6월 4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 우리들의 생활상들과 아주 가까운 사람을 가려내어 뽑는 날인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가가 환란으로 어려운 때인 만큼 더욱더 신중을 기해 더좋은 환경에서 더 잘살 수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된다.

우리사회에서는 아주 많은 분야에 백발이 성성한 거목을 찾기에는 매우 어렵다. 정치, 경제, 교육, 예술, 언론에서 백발의 노인들이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늙은 기미만 보여도 밀려난다.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우물을 파는 전통을 만들기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백발을 밀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백발의 경륜을 이어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1세기의 한국의 경쟁력은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노력을 할 때 생겨날 수 있으며 그래야 다음 세대에 보다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을 내주면 언제나 큰 것을 얻는다는 양보와 기다림을 갖고 살아보자.”

동양철학에서는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의 힘을 기(氣)라고 했다. 기의 철학을 강조한 중국 송(宋)나라의 대유(大儒) 장횡거에 의하면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이요, 자기 운동을 하는 원리인 것이다. 기의 본체는 태허(太虛)요, 기의 속성은 “모였다 흩어졌다”하는 집산운동을 하는 것이다. 기의 운동과 변화에서 천지만물이 태어난다. 가장 으뜸가는 기를 원기(元氣)라고 한다. 원기에서 만물이 태어난 것이다.

천지만물도 기에서 생겼고 기의 운동에서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생기고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이 생겼다. 오행은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가지의 요소이다. 오행상생(五行相生)과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이치로 전 우주만물을 지배한다.

지난 각종 선거에서 우리들에게는 기가 찰 일이 많았으며 기가 막혀 기절을 했기에 이번 선거에는 기를 꺽일 일이 없이 기를 펴고 살게끔 할 사람을 골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송악면 복운리는 오지중에 오지로 취재자의 눈에 비쳐졌다. 막 모내기를 한 논에 연두빛 광체가 빛을 발산하며 새생명이 잉태하고 있지만 농지정리가 어려운 산간논이라 이앙기가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스럽지 능률과 효과가 들녘에 비하면 아주 떨어져 보인다.

복운리 한 가운데의 동산을 파내고 골짜기에 흙을 덮어 서해안 고속도로가 훵하니 뚫려있으니 숨통이 트이는 듯 하다. 그러나 예년 같으면 바다에서, 갯벌에서 생기를 찾던 어부들은 알량한 보상금을 받고 멀리 떠나갔으며 지척인 바다물도 먼 곳에 있는듯 피부에 닿지 않는 바닷가 마을 복운리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복운리에 변화된 것이 있다면 이웃하여 오손도손 살아가던 마을이 고속도로가 생겨 서로 갈라놓은 일이 그 결과라 하겠다. 그러나 아직은 복운리에는 새 기운이 잠을 자듯 움츠러 있는데 언제인가 새바람이 불어닥칠 날도 있으려니 하며 기다리는 복운리 마을사람들!

큰 희망을 가슴에 보듬고 기다리는 2천년대에는 서해고속도로가 개통이 될 것이며 삽교호에서 시작되는 관광산업도로가 완공되면 활기찬 큰 나래가 펄럭거릴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다. 복운리에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가 생겨나고 서산으로 통하는 관광산업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시원스럽게 달려간다 해도 복운리 일대가 살기 좋은 내 터전으로 변모해 가리라고 생각하는 마을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교통이 해로·육로의 요지가 됨으로 마을전체가 다른 용도로 내맡겨져 조상의 산소를 잃고 눈물을 짜내는 노인들이 우수어린 그림을 볼 것 같아 애처로운 기분마저 드는 곳이다.

우리는 성장해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잘하는 것은 생명이 짧고, 하고 싶은 것은 생명이 길기 때문이다. 어떤 유행을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이 원해서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만나고 나면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당신의 얼굴에, 당신의 눈에, 당신의 미소 속에, 그리고 당신의 말 한마디 속에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인사가 이번 선거에 나서서 심판을 받아야 된다. 그럼으로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인간의 정신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들은 서서히 정의사회를 향하여 걸어들어 갈 것이다. 비록 그 발걸음은 느리겠지만 이런 방향으로 전진해야 한다.

“힘은 모든 것을 정복하나 그 승리는 짧다”고 링컨은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물들에게 법화경에 나오는 삼명(三明)의 구절을 선물할까 한다.

“무릇 자기의 과거의 모든 일을 밝게 알고 미래의 모든 것을 명확히 알아야 현재의 모든 것을 명백이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에게 어느 한 모퉁이에 빈 구석이 있어야 정서가 흐르고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사람과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고 또 실천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들을 눈여겨 보아야 될 것이다.

미리 연락하지 않고 언제나 찾아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친구를 우리는 만들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