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중흥리
웃음꽃도 설움에 지는 꽃도 보아야 했던 곳
공자님께서는 사람은 태어날 때 너, 나 별로 차이가 없이 태어나지만 성장과정에서 습관 즉, 생활여건, 주위환경, 교육관계, 교우관계 등에 의해 크게 변화하게 되며 큰 차이가 생긴다고 말씀하셨다.(논어, 性相近, 習相遠) 우리들은 정치하는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치꾼이 되고 시장에서 가까이 지내다 보면 장사치가 되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진군수 출마자 5명중 4명이 한사람의 보스밑에서 정치 수업을 받은 사람들인 것이다. 합동 정견 발표장에서 옛 상관의 허물(?)을 마구 헐뜯는 인신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진실이든 날조든 간에 한때는 자기들이 모시고 있던 사람을 욕지거리 하고 있으니 그 사람이나 보스였던 사람이나 배운 것과 가르치던 것이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이런 것들은 이번으로 막을 내리고 다음 번 선거에는 서로간의 선의의 경쟁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릇 정치인들이나 앞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은 “책임, 나라, 명예”를 좌우명으로 어깨에 걸머지고 다니는 각오가 있어야 되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항상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사랑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명예에 앞서 “진실”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선출된 군수는 우리들이 선출한 군수이다. 우리들이 그에게 표를 찍었든 다른 후보를 지지했든 간에 다수로 선출된 군수인 만큼 그가 하는 일에 우리는 전적으로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잘 할 때는 아낌없는 격려를,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바른 길을 가도록 적극적으로 바로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선출된 군수는 행정경험과 전문지식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 4년마다 기초단체장이 선거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군수로 선출되었으니 학계적 접근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의 전공분야에는 물론이고 사소한 분야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맡은 군수의 위치는 지방자치 행정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를 알아야 행정 정보에 대한 자문이 가능하고, 홍보물 하나에도 문학, 광고, 미술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종합행정이라고 일컬어지는 기초 자치행정에서는 도시계획에서도 환경친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양로원이나 경로당을 설계할 때도 복지와 건축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다.
지방자치 행정의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항목은 독창성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간 존중이라는 절대가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방자치 행정의 가장 큰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물론 선거기간중에는 “구호성” 인간존중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군정을 맡았으니 구체적이고 실천하는 가치로서 자리를 잡아가야 된다. 우리 당진군이 시승격에 대비, 이십만 삼십만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선되어야할 사항은 인간의 존엄성이 인정받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인간 존엄의 문화로서 보행인을 존중하는 운전문화가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불편을 생각하는 주차 문화가 있어야 하고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생각하는 행정서비스 문화가 있어야 한다. 문화는 목표이자 수단인 것이다.
송악면 중흥리!
흥겨워 더덩실 춤을 추고, 괴로워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 신음하는 곳, 인간 세상살이 어디에서나 다 있는 일이지만 그 높고 낮음의 폭이 컸기에 더욱 우울한 곳이 송악면 중흥리인 것이다.
물논이 부족하였지만 밭이 많은 산골마을, 그러나 언제나 평화롭고 인정이 넘쳐흘러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을 떨쳤던 중흥리! 옛 어른들은 비록 가난은 하였지만 자식들은 배워야 잘 살 수 있다는 신념하에 일제하에서도 벽촌인 중흥리에 79년전 송악초등학교를 유치하였다.
학동들이 1천여명이나 넘었던 학교가 이제는 2백여명의 적은 촌학교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웃음의 꽃도 설움에 지는 꽃도 맛보던 곳이다. 서해안 개발 붐에 편승하여 한보철강이 그리고 동부철강의 큰 공장이 이웃마을 고대리에 해안선을 매립하여 건설되면서 중흥리에는 큰 물결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1∼2만원에도 거래가 없던 땅이 1백만원은 보통이고 평당 1백5십만원에 거래되었던 곳이 중흥리다. 만일 한보의 부도 사태가 아니었더라면 땅값은 천정부지의 값으로 치솟았을 것이다.
납작납작 얕은 집이 몇 채 줄지어 섰던 전형적인 우리 농촌의 마을에 고층아파트가 십여채씩 높이 솟아오른 곳 중흥리이다. 중심가에는 3∼4층의 현대식 상가가 즐비하게 맞바람에 게눈 감는 찰나에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다.
인간은 언제나 변화하면서 발전하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한보의 부도로 한보철강의 조업이 단축되고 직원은 3분의 1로 줄어들어 1년전부터 중흥리의 모든 발전은 멈추어 섰던 것이다. 한보사원 고층아파트는 건축하다 중단하여 꼴불견에 스산한 감마저 돌고 있고 동부제강 고층아파트는 외모만 꾸며지고 빈 동이 더욱 많아 찬바람만 일고 있다. 여타 개인들이 짓고 있는 건축물도 활기가 멈추어 있다. 누가 중흥리에 기운찬 바람을 다시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지자(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한다. 지자는 움직이고 인자는 조용하다. 지자는 즐겁게 살고 인자는 장수한다”라고 공자님의 말씀을 되새겨 볼 일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