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대중국 교역기지 타당성 없다”

지역 항만 전문가, 충남도 논리 반박

“물동량·환경적 영향 고려하면 당진이 적지”

충남도가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의 대상지로 「보령신항」을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물동량과 교통망, 환경적 영향, 배후 산업단지와의 근접성 등 총체적인 여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없이 거론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는 올 1월 도내 서해안의 보령항과 대산항, 장항항 등을 놓고 검토를 벌인 결과 보령신항을 조기 개발해 대산항, 장항항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화 기지, 교통, 물동량, 항공망과의 연계성, 배후산업단지와의 거리 등을 놓고 볼 때 가장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충남도 정책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도내의 모든 항구는 장단점이 있지만 보령항은 충남의 중앙에 위치한데다 철도건설계획이 잡혀 있어 교통망이 좋고 수심도 깊어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로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의 항만 전문가들은 충남도의 논리는 항만의 기본적인 요건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식 행정의 결과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당진과 서산, 아산, 천안 등 충남 서북부 지역 공단에 주요 물동량이 집중되고 있고 수도권과의 근접성 등을 고려할 때도 보령은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당진항 지정 추진위원회의 신철석 전문위원은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 지정을 위해서는 산업단지와의 연계와 물동량, 교통망 등이 중요한데 보령신항은 배후에 공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물동량도 많지 않다”며 “석문공단을 비롯한 아산·천안 등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와의 근접성, 물동량 등을 고려할 때 당진이 입지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성 전문위원은 “충남 서북부 지역에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점과 물동량의 증가 등을 고려한다면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는 서북부에 지정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은 “보령 근해의 수심이 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진 근해도 수심 13m로 특수 벌크선을 제외하면 5만톤급 선박까지 항해가 가능하다”며 “해외무역에 이용되는 선박이 대부분 3만톤급인 것을 감안하면 당진항은 대중국 교역기지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령신항이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로 개발될 경우 보령 머드축제와 대천 해수욕장 등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는 보령의 관광자원에도 환경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산항 개발로 난지도 해수욕장이 존립위기에 처하듯 보령신항이 대중국 교역기지로 개발될 경우 대천해수욕장과 보령머드축제에도 상당한 환경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령신항에 입출항하기 위해서는 보령 머드축제장과 대천해수욕장 근해를 지나게 되기 때문에 환경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선박에는 화물을 실었을 때 기울기를 조절하거나 빈배로 항해의 안정을 위해 물을 채우는 탱크시설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된다. 또한 엔진냉각수의 교체와 각종 화물찌꺼기, 비산먼지, 기름 등의 오염물질이 배출될 뿐만 아니라 항로준설로 인해 갯벌상실 및 해상오염도 상당하다.

따라서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와 대중국 교역 전진기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항만 전문가들은 당진과 보령이 모두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개발 및 매립으로 갯벌을 잃어버린 당진은 항만 교역지대로 육성하고 갯벌이 잘 보전돼 있는 보령은 관광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