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섭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달빛 식당>(현대시학사 발행, 현대시학시인선 64)을 출간했다.
충남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5편의 시가 실렸다.
심장섭 시인은 “이번 시집에는 먼저 하늘로 떠난 딸을 그리워하며 쓴 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로하며 쓴 시 등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시집 제목인 ‘달빛 식당’은 어느 교회에 어려운 이웃이 가져가도록 놓은 사랑의 쌀통을 보며 지은 시 <사랑의 쌀통>에 나오는 구절”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시 <발광하는 자존심>에는 문인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는 명소나 인물 등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시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정미면 봉성리에서 태어난 심 시인은 2004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했다. 지난 2015년에는 당진 올해의 문학인에 선정돼 첫 시집 <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를 발간했다. 허균 문학상, 공무원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장을 맡고 있다.
발광하는 자존심
심장섭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연이어 식당으로 들어온다
왁자지껄한 식당 분위기에 맞어
단절된 삶이 지루했다는 둥
가족과 보낸 사연들이 식당 공기와 희석되어
소리로 식당을 가득 채운다
세상사 시끄러운데 속 편할 리 없지만 어찌하겠는가
한잔 술로 달래며 우리들에게 뭐 있나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글 쓰는 글쟁이로
상상해보는 일밖에
공짜처럼 얻은 글로 질긴 고기를 씹듯 잘근잘근
곱씹어 소화시킬 때 그보다 더 바랄 게 또 있겠는가
늘 우리는 어설프게 글감을 먹어 치운다
그로 인해 탈이 나고 독자로부터 글 매를 맞는다
그래서 오늘도 먹이를 찾는 나의 허기보다
그대의 목마름을 이해하고 채우려 발광할 때
오늘따라 자존심도 몹시 배가 고픈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