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주민, 핵 폐기물 처리장 유치 추진

“공해로 생계난 가중, 차라리 핵폐기장을”

국화도 주민들의 유치신청에 자극받은 듯

당진군 “건의서 정식 접수시 반려하겠다”

국화도 주민들의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 신청으로 군민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당진군 난지도리 주민들이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또 한번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난 2월 국화도 주민들이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신청,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난지도 주민들이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는 등 잇따른 환경현안의 폭주로 지역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난지도 주민들은 지난 2월 국화도 주민들의 핵폐기장 유치 신청과 화성군 및 군의회의 반려 소식이 알려지고 한전의 유치공모 신청기간이 4개월 연장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추진해왔다. 지난 3월부터 난지도 주민들은 핵 폐기장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약 2백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핵 폐기장 유치에 관한 협조문’을 통해 “주변공단 및 당진화력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하지만 동풍이나 남풍이 부는 날이면 악취와 더불어 두통 및 구토가 나고 생계의 터전인 바다에는 까닭모를 어패류의 폐사와 생태계의 변화에 따른 어획량의 감소로 더 이상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핵 폐기장을 난지도에 유치, 대단위 관광지로 변모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난지도 박용수 이장은 “당진화력과 대산 3사로 인해 구토를 일으킬 만큼 악취가 심하고 굴과 바지락이 죽어 생계마저 막막한 데도 아무런 혜택이 없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라리 핵 폐기장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환경오염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데다 마을주민들 대부분 관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현재 90% 이상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핵 폐기장 유치위원장인 김동규(40세) 난지1리 새마을지도자는 “당분간은 비밀리에 추진하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알려졌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난지도 주민들은 서명이 완료되는 대로 당진군에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오는 20일에는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내 처리시설에 대한 견학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김중회)은 “섬 주변지역의 환경오염으로 어장이 파괴되고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국화도 주민들의 핵 폐기장 유치신청에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핵 폐기장 유치는 치명적인 환경재앙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와 반대를 표명했다.

특히 “난지도 어장의 황폐화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자 및 행정당국의 적절한 보상조치와 대책,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진군은 “핵 폐기장이 당진군에 유치될 경우 그 피해가 엄청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며 “주민들이 건의서를 제출할 경우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핵 폐기물 처리장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신청할 경우 기초자치단체장이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신청하게 되며 입지 요건은 부지규모 60만평에 24만평의 조성이 가능한 임해지역으로 1단계는 10만 드럼, 최종적으로 80만드럼의 핵 폐기물을 매립하게 되고 지역에 약 3천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