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박상우 전 송산면장 공적비 구설수

“봉화산 공원조성에 헌신했다”며 이장들 사재털어 세워

일각에선 “재직 2년 남짓한 현직면장 공적비 건립은 낯뜨거운 일”

죂송산죃 송산면 17개리 이장들이 박상우 전 면장의 공적비를 재직중에 세운 일을 놓고 지역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비를 세운 이장들은 “지역을 위해 사심없이 일한 박 면장에 대한 순수한 존경심의 발로였다”며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반면, 일각에선 생전에 그것도 현직에 있는 면장의 공적비를 세운 일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송산면 이장들은 박상우 면장이 송산면의 명산인 봉화산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인사이동이 있기 전인 지난 12월24일 사재를 털어 봉화산에 박 면장의 공적비를 세웠다.

이장들은 “지역일은 뒷전인 채 군청으로 들어갈 기회만 엿보던 일부 전직 면장들과 달리 박 면장은 지난 98년 부임한 이래 늘 지역주민의 의견을 성의있게 수렴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며 “특히 방치되어 있던 명산 봉화산을 공공근로인력을 활용, 공원화 하기까지 노고가 커 이를 계기로 공적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생존해 있는 인물의 공적비를 세우는 일도 모양새가 썩 좋지않은 일인데 현직에 있는 면장의 공적비를 세운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박 면장의 공적유무를 떠나 보편적인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며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주민은 “내가 면장이라면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며 “직을 떠난 뒤 세워주는 것이라면 몰라도 굳이 현직에 있는 상태에서 공적비를 세우는 것은 비를 세워준 이들의 뜻이 순수하다 해도 지켜보는 면민들의 입장에선 낯이 뜨거워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장들이 박 면장의 공적비를 세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적지않은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공적비를 땅속에 묻어 두더라도 떠난 뒤에 세우게 해야 한다고 박 면장을 찾아가 얘기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말리기까지 했다”고 귀뜀했다.

이에 대해 송산면 이장단협의회 홍순관(서정리장) 회장은 “올해초 임기가 끝나는 이장들이 많아 그만두기 전 관심있을 때 비를 세워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져 세우게 됐다”며 “어디에서 지원받은 것도 아니고 이장들이 사재를 털어 한 일인만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적비를 세워준 이장들이나 공적비의 주인공이 된 박 면장이나 주민대표라는 공인인 데다 비를 세운 곳이 공공의 장소라는 데에 주민의 정서도 신중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