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센터 기습점거 과정 사측·노조측 부상자 잇달아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대규모 집회 2000여 명 참여

노조 “비정규직 자회사 꼼수…현대제철 직접고용 하라”

현대 “1일 계열사 출범…타 협력사 배치 취업 알선할 것”

▲ 지난 25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통제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 지난 25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통제센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현대제철이 계열사(자회사) 설립을 통해 협력업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강근, 이하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에서는 “현대제철이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직접고용을 하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사측이 당사자와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9월 1일까지 자회사 입사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시 집회 철회 요구했지만…

현대제철의 계열사 설립을 통한 고용 방침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제철 핵심 시설 중 하나인 통제센터를 기습점거하고 현재까지 통제센터 안팎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당시 건물 밖에서 피케팅 등 시위를 하던 노조원들이 기습적으로 건물 안으로 진입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이를 막던 보안업체 직원과 현장에 있던 현대제철 소속 직원 등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노조에서도 손가락 골절 등의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파업 및 점거 3일째 되던 지난 25일에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앞서 김홍장 당진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누구에게나 보장된 기본권이지만 공공의 안전을 위해 예정된 집회를 취소해 달라”며 집회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집회는 예정대로 강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노조 추산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야외집회는 현재 50인 미만만 가능해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49명이었다. 이날 노조원들은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집회를 벌였다.

경찰 18개 중대 1200여 명 투입

통제센터 내부를 노조원 100여 명이 점거하고 있어 이날 집회에서 큰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해 경찰병력 18개 중대, 1200여 명이 투입됐다. 사측과 경찰은 통제센터의 모든 입구를 대형버스로 막고 병력을 배치해 건물 진입을 봉쇄했다. 당진시에서도 윤동현 부시장을 비롯해 여러 부서의 국·과장이 현장을 찾았으며, 팀장·주무관 등 40여 명이 배치됐다.

다행히 이날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사측과 노조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통제센터는 여전히 점거 중이고 파업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계열사(자회사)인 ITC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측은 “협력업체 32개사 중 15개사가 이미 폐업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9월 1일 이전까지 계열사에 입사하지 않으면 소속이 없어진 직원들의 거취 문제가 남아 있다”며 “하지만 아직 폐업하지 않은 협력사가 있어 본인이 희망하는 협력사에 배치돼 근무할 수 있도록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