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장마에 이어 지난 1일 새벽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당진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당진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지난 1일 오전 8시까지 집중 호우가 내렸다. 14개 읍·면·동 가운데 강우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우강면으로 이틀간 187mm를 기록했다. 이어 면천면에 169mm, 합덕읍에 167.5mm의 비가 쏟아졌다.
반면 강우량이 가장 적었던 곳은 대호지면으로 81.5mm의 비가 내렸으며, 이어 정미면이 82mm, 고대면이 93.5mm, 송산면이 99.5mm를 기록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도로침수 및 농경지 침수 발생
쏟아지는 집중호우에 도로와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당진시 안전총괄과와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도로침수 4건(장고항교차로 1건, 합덕산단 입구 1건, 원당교차로 1건, 고대지하차로 1건) △농경지 침수 14건(20ha) △토지매몰 3건(1ha) △낙과피해 1건(0.2ha) △벼 도복피해 3건(0.8ha) △주택침수 5건(송악읍 2건, 면천면 2건, 합덕읍 1건) 등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9월1일 기준) 피해액은 현재 취합 중이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자연재난팀장은 “현재 하천, 둑 등의 침수 피해에 대해 응급복구를 하고 있으며, 추후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조치들이 있다”면서 “약 50% 정도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확 예정이었던 농산물 폐기할 판”
특히 순성에서는 논에 물이 차는 것은 물론 논둑이 무너지고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그중 순성면 중방1리는 1만6000평 가량의 논이 침수됐다. 박호영 이장은 “농경지뿐만 아니라 농로에도 물이 찼을 정도였다”면서 “더 이상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남원천 정비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산리 정명숙 이장은 “둑이 무너져 콩밭이 흙에 파묻히고, 벼도 유실됐다”며 “도로 포장을 위해 덮어놓은 흙과 자갈이 비에 쓸려서 수로가 막히고 도로가 울퉁불퉁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송산에서 허브와 식용꽃을 재배하는 한 농가는 폭우로 인해 수확 예정이었던 허브와 꽃을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며, 순성면의 한 딸기농가는 정식을 앞두고 하우스가 흙탕물로 가득 차는 등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금송딸기농원을 운영하는 김건희 씨는 “농장 지대가 낮아 매년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며 “곧 정식을 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석문의 경우 강우량은 비교적 많지 않았지만 석문호가 역류해 석문간척지에서도 농경지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수자원관리부장은 “석문호 방류를 위해서는 바닷물의 수위가 낮아야 한다”며 “하지만 물때가 맞지 않아 비가 내린 후에도 며칠 동안 방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지난 2일부터 방류를 하고 있어 논에 갇쳐있던 물이 곧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