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담배 판매율 저하로 담배경작 농민 피해 우려
근래들어 외산담배의 군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당진지점(지점장 원성희)에 따르면 관내 수입담배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 1997년 31만7천갑에서 IMF 사태 이후 1998년 14만2천갑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군내담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1999년에는 무려 183.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14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문제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당진군 전체 담배소비 중 외산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6% 정도로 전국의 12%대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몇 년안에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브랜드·선입견에 의한
소비가 주요인
그런데도 담배인삼공사에서는 다른 상품과는 달리 품질이나 가격 등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보다 브랜드 이미지나 선입견 등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몇차례에 걸친 신상품 개발로 품질이나 디자인 등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근래 외산담배의 급격한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당진지점의 원성희 지점장은 “외산담배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몇차례에 걸쳐 시연을 해봤으나 국산과 품질이 거의 같거나 오히려 낮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품질이나 가격, 디자인 등에서 국산이 결코 떨어지지 않음에도 외산담배를 선호하는 것은 결국 합리적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담배인삼공사에서는 담배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품질이나 가격 등을 제품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합리적인 소비를 당부하고 있다.
외산담배 판매증가로
담배생산농가 타격 우려
외산담배의 판매증가로 가장 타격을 받는 층은 관내 엽연초 경작농가들이다.
현재 당진군에는 1천184명의 농민들이 잎담배를 경작하고 있다. 10년전인 지난 91년의 2천3백40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전체 경작면적도 2001년 현재 493㏊로 10년전인 91년의 669.4㏊ 보다 27%가 감소했다.
현재 국내 잎담배는 전량 계약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외산담배의 국내 소비시장 점유율이 높아감에 따라 반대로 전체 경작면적 및 수매량은 줄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진군은 충남도내에서 담배 경작면적이 가장 넓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담배만한 안정적인 농가소득원이 없기 때문에 경작면적과 수매량이 계속 줄어들 경우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엽연초 생산협동조합의 신영문 소장은 “수매량이 더욱 줄어들 경우 대체작목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농산물 가격폭락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8년부터 33년째 담배농사를 짓고 있는 이수영(63세, 송악면 반촌리)씨도 “담배농사를 지어 4남매를 키우고 학교도 보냈다”며 “담배 수매량이 더욱 줄어들 경우 가정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