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 중 회 / 신평은수교회 담임목사
진정한 주인, 진정한 교회개혁
십자가 처형을 예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모의 현장, 썩어 악취가 진동하는 종교중심지 예루살렘을 향해 당당하게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은 비장하기까지 하였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예루살렘 백성들은 온 성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지르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였다. 예수님이 타신 나귀등에 자기들의 겉옷을 깔아드리고, 종려나무가지를 길에 펴드렸다. 그리고 그들의 손마다 종려나뭇잎이 나부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표변하여 저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쳐댔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라. 예수를 처형하라”
무엇이 저들의 태도를 그토록 짧은 기간에 180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왜 예루살렘 성민들은 예수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그것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집요한 사주와 선동, 오로지 자신들의 교권을 지키기 위한 검은 술수와 교묘한 음모 때문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광란극이었다.
사람은 집단속에 있게 되면 좀 저질이 되는 경향이 있다. 만용이 생기고 광기까지 번뜩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종교인은 자신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 다음날 예루살렘 성전에 나타나시더니 그만 화를 내시고 성전 숙정의 철퇴를 휘두르신다. 당시 성전에서는 먼 곳에서 예배하기 위해 온 순례자들을 위해 희생 제사용 짐승이나 나무, 포도주, 소금, 기름 등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반 화폐를 성전화폐로 바꾸어 주는 환전상들이 북적거려 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물론 이익의 상당부분이 종교지도자들에게 은밀히 건네졌으며 이런 검은 커넥션으로 인한 종교의 부패상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손에 채찍을 드시고 장사꾼들을 내어 쫓으시며 장사하는 탁자와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오시는 예수님의 손에 들려있는 채찍이 보인다. 의분의 음성으로 내리치시는 말씀, “내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
종교의 이름으로, 신앙의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욕심충만행사를 제발 중단하라고 준엄하게 질책하신다. 자기 자랑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부흥회. 자기 입맛에 맞는 교회나 목사를 찾아 날아다니는 후조교인들. 원칙이나 윤리를 벗어난 거짓술수와 재주를 파는 거짓 목회자들. 정직이나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은 무능력자로 따돌림을 받는다. 교회 세습이나 속이는 통계는 뿌리가 깊다. 각종 지도자의 선거에도 부정과 부패의 모습이 일반 사회 뺨친다. 그러고도 연신 ‘하나님의 뜻’을 뇌까린다.
그럼에도 참으로 다행스럽고 마음 든든한 일은 썩어 빈사 상태에 있는 한국교회를 소생시키려는 의식있는 신앙인들의 갱신·개혁운동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희망을 거신다. 교회갱신이나 개혁운동의 주체는 교권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나 기득권을 가지고 각종 혜택을 즐기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그런 사람들도 연신 개혁·갱신을 떠들고 있지만 공허한 헛구호에 불과하다.
성전에서 따돌림 당했던 진정한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조금은 폭력적 방법으로 성전의 주인으로 되돌아 가시려 했듯 오늘 한국교회가 진정한 주인에게 그 자리를 되돌려드릴 때 진정한 개혁은 시작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