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 댁을 찾았다. 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 서비스는 오전 7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다.

어르신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요양보호사가 집을 찾아가 식사를 차린다. 그리고 간단하게 청소하고, 퇴근하기 전에 어르신이 점심과 저녁에 먹을 식사는 물론 간식까지 챙겨 놓는다. 어르신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린단다.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골 동네라 사람의 왕래가 적다. 아는 사람이라도 지나갈까 싶어 어르신은 마당 한 편에 돗자리를 깔고 몇 시간이고 길을 바라본다. 요양보호사가 떠나기 전 두고 간 쟁반 위 요거트와 참외가, 그리고 부엌에는 갓 구운 누룽지가, 냉장고에는 차곡히 쌓인 반찬이 놓여 있다.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는?

노인장기요양 이용서비스에는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복지용구지원 등이 속해 있다. 그중 재가급여에는 주야간보호와 방문요양, 방문목욕, 복지용구 서비스 등이 있다.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와 일정 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방문요양이다.

반면 어르신이 센터를 찾아 돌봄 서비스를 받는 것을 주야간보호라고 한다. 현재 당진에는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이 4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이 680여 명, 주간보호센터 이용자는 900여 명, 방문요양 이용자는 16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간보호센터와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요양센터 종사자 수도 적지 않다. 요양보호사와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조리사, 운전사 등의 인력이 어르신 돌봄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

쉴 틈 없는 하루 일과

<당진시대>와 <당진시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가 공동기획의 일환으로 주간보호센터와 방문요양돌봄 현장을 다녀왔다. 주간보호센터는 보통 오전 8~9시 정도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하루 일과는 어르신 송영서비스에서 시작된다. 어르신을 센터로 모시고 오기 위해 센터 차량 여러대가 한꺼번에 나간다. 어르신을 모신 차량이 돌아오면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어르신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쉴 틈 없다. 이들의 주 임무는 안전이다.

안전하게 어르신이 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 부축하고, 어르신의 신을 벗겨 드리고, 거동이 어렵다면 자리까지 앉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모든 어르신이 온 것을 확인한 뒤 숨 돌릴 새 없이 다시 다음 업무를 시작한다.

요양보호사 1명 당 어르신 7명

혈압과 체온 등 몸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다. 간밤 집에서 다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손은 분주하게 혈압을 재면서도 눈은 다른 어르신들로 향한다. 1명의 요양보호사가 최대 7명의 이용자를 돌본다. 건강 체크까지 마치면 조리실에서 간식이 나온다. 이날 마실노인복지센터의 간식은 죽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죽을 전달하고 나면 순서대로 죽을 다 드신 어르신을 챙긴다. 잠시도 손이 멈추지 않는다.

주간보호센터의 하루는?

주간보호센터에서는 대부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니어체육부터 인지미술, 원예치료, 산책, 난타, 족욕 등 각 주간보호센터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게 구성돼 있다. 센터마다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있고, 이들이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운영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시 점심을, 점심이 끝나면 개인 위생관리와 오침 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다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후 오후 간식까지 드신 후 투약 지도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면 다시 어르신을 집 앞이 아닌 집 안까지, 어르신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문요양 역시 바쁘긴 매한가지다. 집집마다 어르신을 찾아가고 어르신에게 주어진 돌봄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보호사가 없으면 기저귀를 한 번도 교체하지 못하는 사례는 흔한 일이다. 심지어 보호자와 같이 살아도 돌봄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도 많다.

“갈 곳 없으니 어디 보내지 말라”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매일같이 일이 일어나요. 안타까운 사례도 많고요. 가족이 위아래층에 같이 사는데도 단 한 번도 어르신을 보러 오지 않는 집도 있고, 잘 몰라서 일회용 기저귀를 빨아서 말려 놓는 어르신도 있어요. 누구도 기저귀를 갈아줄 사람이 없어 센터에 와야 처리할 수 있는 분도 많아요. 요양보호사 모두 힘들게 일하고 있어요. 센터 직원도 마찬가지고요.”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신설됐다. 14년 남짓 지났지만 아직도 허술한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계속해서 돌봄 대상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센터 혹은 서비스를 생의 막바지에 이용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즐겁게 노후를 지내기 위해 찾는 분도 있다.

김기창 당진시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장은 “한 어르신은 센터에 오자마자 화분과 의자를 집어던지며 집에 가겠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자 ‘갈 곳 없으니 다른 곳으로 보내지 말아달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노인 돌봄에 대한 어르신과 보호자의 인식, 지자체의 지원, 법 제도의 보완 등이 이뤄져 안정적인 장기요양 서비스가 어르신에게 제공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