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진지역 모 복지기관의 A관장을 교체해 달라는 익명의 투서가 언론사를 비롯해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전달됐다. 7페이지에 이르는 투서에서 발신자는 “조속히 조사가 진행돼 마땅한 처벌과 기관장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당진지역 복지계에서 복지기관장 재계약 및 법인 재위탁을 앞둔 시점에 익명투서가 배포되는 일이 수차례 발생하면서, 현직 기관장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민간합동조사단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따랐다.

직장 내 괴롭힘? “친한 사이”

지난 5일과 6일 전달된 투서에는 A관장이 재직한 지난 2년여 동안 성희롱, 비공식 휴가로 인한 운영 규정 위반,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를 토대로 A관장과 투서에 언급된 직원들을 취재한 결과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 중 한 사례로 A관장이 B직원으로부터 술과 담배, 식사를 수시로 대접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B직원은 “사석에서 A관장과 술을 자주 마시는 사이”라며 “자주 함께 하다 보니 번갈아 가며 술값을 계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 또한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취재 결과 투서의 내용과 상황이 실제 당사자들의 진술과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익명투서에 대해 A관장은 제3의 공익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에 기댄 음해…복지 질 떨어뜨려”

이번 익명투서 사건은 5년 전 또다른 복지기관에서 발생한 사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이와 유사한 사례로 위수탁 법인과 직원이 교체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익명에 기대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이를 기관 위수탁 및 직원 고용 문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년 전, 당시 C센터장을 고발하는 익명의 문서가 당진시에 전달됐다. 이후 당진시에서는 C센터장에 대한 민원 및 내부 갈등을 이유로 해당 법인과 재수탁을 하지 않았다.

3년 전에는 D관장에 대한 내부 직원의 익명 고발로 D관장이 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D관장은 고용노동부에 해임 처분이 부당하다며 제소했고, 조사 결과 해임이 아닌 퇴임으로 최종 처리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발생한 E사무국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고발에 대해서는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진지역 복지계 관계자는 “익명투서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의혹이 제기되면 위‧수탁 및 재계약 과정에서 매우 불리해진다”며 “비슷한 전개 과정을 보이는 유사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패턴화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해와 음모가 횡행하는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할 경우 당진 복지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받는다”면서 “외부 전문가로구성된 민간감시단을 꾸려 조사하고,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