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의 문턱을 넘자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가을의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면 농민들은 가을걷이에 나선다. 그리고 1년 중 가장 풍요롭다는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10일, 추석을 앞두고 함께 나누면 풍성함이 배가 되는 당진에서 난 제철 농산물을 소개한다.

윤기 나는 해나루쌀

당진엔 여러 종류의 다양한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당진하면 ‘쌀’이다. 가을이 오면 당진지역의 드넓은 평야가 황금빛 물결로 넘실거린다. 올 한 해 열심히 농사지은 농민의 땀의 결실로 벼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특히 해나루쌀의 원료곡인 삼광벼는 서해안 옥토에서 충분한 햇볕을 받으며 자라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해나루쌀은 당진을 대표하는 쌀로 주변 마트나 시장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꿀맛’ 당진 고구마

맛 좋은 당진 고구마가 수확을 시작했다. 당진의 황토 고구마는 전국에서 이름난 특산품이다. 당진의 고구마는 ‘꿀맛’이 난다. 기나긴 장마와 더위를 이겨내고 자란 고구마는 찌고 구워 껍질을 벗겨 내면 꿀물을 넣은 것 같은 노란 속살에 군침을 돌게 한다. 당진 고구마가 맛있는 이유는 완만한 경사지에 물 빠짐이 좋은 황토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봄 가뭄으로 초기 생육이 더뎌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당진 고구마는 이 시기 놓치지 말아야 할 당진 제철 먹거리다.

거봉과 샤인머스캣도 있어요!

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순성면 본리를 찾아서 모여 살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포도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점점 주변 마을로 퍼져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순성면 본리는 지형이 움푹하게 들어앉아 바람을 덜 타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가 섞인 사질 토양을 갖고 있어 포도 재배에 여건이 좋다. 본리를 포함한 합덕, 우강, 신평, 송악, 면천 등 곳곳에서도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좋으며 달달한 샤인머스캣까지 재배되고 있다. 샤인머스캣 수확 시기는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다.

살 통통하게 오른 새우

이 시기가 찾아오면 입가에 맴도는 맛이 있다. 바로 새우다. 제철은 9월에서 11월까지 싱싱한 왕새우를 맛볼 수 있다. 왕새우는 가을이 되면 살이 통통하고 맛이 가장 좋다. 굵은 소금을 깔고 통통하게 살 오른 대하를 구워 먹어 본 사람이라면 매년 가을마다 당진에도 철 맞은 왕새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횟집 등 식당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왕새우 양식장을 찾아 바로 잡은 싱싱한 새우를 가족, 이웃과 나눠 먹는 것도 지금 이 계절, 가을에만 가능하다.

빨갛게 물든 해나루 사과

사과가 빨갛게 물드는 시기다. 당진은 해나루 사과로 유명하다. 향이 좋고 당도가 높아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당진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사과의 빚깔이나 당도, 향이 좋다고 한다. 또한 황토에서 자라 품질이 좋다. 전국적으로 올해는 사과 작황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폭염과 가뭄, 폭우가 반복됐지만 큰 태풍이 없어 낙과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르게 시작한 추석에도 빨갛게 익은 해나루 사과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