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10년 연속 전국 시 단위에서 고용률 2위를 차지해온 가운데, 고용률 통계를 바르게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치 높은 고용률이 기업의 고용 창출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령의 인구가 많고 농어업 종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에서는 매년 상·하반기에 지역별 고용률을 발표하고 있다. 고용률은 만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률은 62.9%다. 당진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지역별 고용지표에서 고용률 69.2%를 달성해 10년 연속 전국 시 단위 고용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고용률(69.7%) 대비 0.5%p 상승한 수치로, 시 단위 고용률 1위는 서귀포시(71.9%)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진시가 해마다 높은 고용률을 보이면서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당진시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시청에 현수막을 내걸어 이를 홍보해왔다. 하지만 고용률 수치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좋은 일자리 또는 기업의 고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70%에 육박하는 당진시 고용률은 만15세 이상 일할 능력이 있는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부산·대전 등 대도시의 고용률이 50~60%대인 반면 당진과 같은 소도시의 고용률이 높은 것은 고령이 되어서도 일을 하는 인구, 즉 농어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28개 시·군·구 중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릉군(85%)으로 전체 인구도 적을 뿐만 아니라 만15세 이하 인구가 매우 적고,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의 인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시 단위 1위를 차지해온 서귀포시 역시 농어업이 발달한 동시에 관광도시여서 요식업·숙박업의 비중이 커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더불어 당진지역의 고용 현실은 남녀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고용률은 80.4%에 달하지만 여성의 고용율은 56.1%에 불과한 것이다. 일하는 남성은 많은데, 일할 능력이 있는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44%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여성 일자리가 심각하게 부족한 것을 방증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 고용과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지만 당진시에서 발표하는 고용률만으로는 이를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월 발표된 2021년 당진시 여성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인구의 근로소득자 비율은 39%에 불과했으며, 특히 30대 남성 근로소득자는 90.2%인데 비해 30대 여성 근로소득자는 53.6%로 남녀차이가 36.6%p에 달했다. 또한 정규직 일자리를 의미하는 여성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21.6%로 집계돼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