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에 추진중인 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이 악취발생 등으로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교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합덕 서야중고등학교(교장 김춘자) 교사 40여명은 당진군이 합덕읍 합덕리 405번지 일원에 추진중인 합덕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과 관련, 학교측과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위치선정이 이뤄진데다 건설예정지가 학교와 인접해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치명적이라며 지난 5일 당진군청 앞 광장에서 위치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교사들은 지난 4일 김낙성 군수와 면담을 가졌으나 위치변경은 불가하다는 당진군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날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사들은 “당진군이 당초 하수종말처리장을 연호방죽내에 건설하려 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히자 현재의 위치로 변경하면서 학교측과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재의 계획대로 처리장이 건설될 경우 악취발생으로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처리장 건설부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또 “그동안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비롯, 군내 교사, 지역주민 등 수백여명이 학교앞에 하수처리장이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당진군은 번번히 이를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해 왔다”며 “이는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이자 교육환경권을 침해하는 처사로 위치변경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처리장 건설 반대투쟁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진군은 “합덕하수종말처리장은 합덕·우강 일원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해 방류함으로써 날로 오염되는 삽교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기초시설”이라며 “주요 시설물은 지하화하고 오폐수는 차집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 우려하는 악취발생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은 또 “합덕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은 실시설계를 마치고 환경부의 승인까지 얻은 상황으로 학교측이 욕구하는 위치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오는 20일경 교직원을 비롯, 동문회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사장 진입도로 봉쇄 등 실력행사에 나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합덕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은 당진군이 3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합덕·우강 일원에서 배출되는 1일 5천톤의 생활하수를 정화, 처리해 방류하는 시설로 지난 97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혐오시설 반대민원으로 수년째 표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