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한은행 당진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한봉윤 경비팀장은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며 다양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지켜봐왔다. 그는 보이스피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당진시민들이 억울하게 재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직접 겪은 보이스피싱 사례를 격주로 5회에 걸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초 어느 날 은행문을 열자 60대 초반의 여성 한 분이 다급히 은행을 찾아왔다. 그는 “주말에 보이스피싱을 당해 신고하러 왔다”며 나에게 빠른 업무처리를 부탁했다.
나는 피해고객에게 금융사기 전담창구 번호표를 뽑아드린 뒤 “신고는 하셨어요? 혹시 자녀 사칭인가요, 아니면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빙자한 금융기관 사칭 대출 관련인가요?”라고 물었다. 피해고객은 “질병관리청이라며 전화가 와서 당했다”면서 나에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장님!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피해보상 담당 공무원 ○○○ 주무관입니다.”
토요일 오전 질병관리청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휴업일 수가 5일이 넘어가면 정부에서 5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보조금 지급 업무 때문에 주말에 특근을 하고 있다며 일을 빨리 처리하고 쉬고 싶다며 공무원을 사칭해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는 “50만 원을 지급해주려면 문자로 보내드린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 질병관리청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본인 인증을 위해 앱 입력란에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며 “심사 후 승인이 되면 1주일 내에 계좌로 50만 원이 입금된다”고 말했다.
피해고객은 질병관리청 전화번호로 왔고 담당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너무 친근하게 얘기를 해서 하라는 데로 다 따랐는데 뒤늦게 생각해 보니 너무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 알려준 것 같다고 호소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문자가 여러 개가 왔는데 그 중 한 보험사에서 600만 원을 대출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상해서 알아보니 보험사와 카드사 포함 5군데가 넘는 곳에다 피해고객 개인정보로 비대면 대출을 받았던 것이다.
그 순간 내 정보가 다 털려 보이스피싱에 당했다고 생각하고 인근 경찰서에 방문해서 문의하니 경찰이 100% 보이스피싱이니 빨리 이용하는 금융권 입출금 통장 등을 모두 다 거래 정지시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휴대전화로 절대 아무 곳에도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스마트폰에 이미 악성어플을 설치해 어느 곳에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받아서 경찰관과 은행원을 사칭하며 연기할 거라며 휴대전화를 포맷하기 전에 무조건 은행을 방문하라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아침 일찍 은행을 찾아온 것이다.
보이스피싱 수단과 방법은 나날이 진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다. 어떠한 것이든 쉽게 이득을 준다는 것은 항상 의심하고 경계해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의심가는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온다면 인근 경찰서나 은행에 문의해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