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윤 신한은행 당진금융센터 경비팀장이 최근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며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특히 그는 꾸준히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활동해왔다.

10월 23일 오전 9시 45분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고객 A씨가 신한은행 당진금융센터를 방문했다. 고객 A씨는 한봉윤 경비팀장에게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문자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알고보니 A씨는 신한은행을 사칭한 대환대출 광고 문자를 받았고, 이미 대출을 신청하고 핸드폰에는 어플을 설치했다. 개인정보도 전송하고 대출 담당자와 수차례 통화한 상태였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A씨에게 대출 계약 위반이라며 1000만 원의 위약금을 송금하라는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 A씨는 돈을 마련해 송금하기 직전에 한 경비팀장에게 온 것이다.

한봉윤 경비팀장은 해당 내용이 대환대출 보이스피싱임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신한은행 본사에서는 해당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이어 112에 신고했으며, 신고 3분 이내로 경찰이 은행에 도착했다. A씨의 핸드폰에는 이미 악성 앱이 2개 설치돼 있었다. A씨 핸드폰에 예방 앱을 설치하고, 은행을 통해서는 계좌 지급 정지 조치를 취했다. A씨는 “한봉윤 팀장이 아니었으면 실제로 돈을 송금할 뻔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한 팀장은 지난달 15일 당진경찰서로부터 신고 포상을 받았다.

한 팀장은 “고객이 피해를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 나중에 저한테도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기 피해자 회복 위해 사회적 관심 가져야”

사실 한봉윤 경비팀장은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처럼 실제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당진경찰서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당진시민들이 억울하게 재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직접 청취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2022년 본지를 통해 격주로 5회 기고하기도 했다.

홍성 출신인 그는 2012년 9월 신한은행 홍성지점에 입사해 근무했다. 2021년 홍성지점이 서산과 합병돼 폐점하자 2021년 8월부터 당진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홍성지점에서 일할 적에도 언론사에 보이스피싱 사례 및 예방 사례를 기고하며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 위험성을 알리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보이스피싱을 겪은 한 가족의 사례를 접하면서였다. 한 팀장은 “한 가족의 아내 분이 보이스피싱에 당해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8000만 원을 잃었다”면서 “여기에 아내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되면서 피해자이자 피의자가 됐고, 아내 분은 극심한 죄책감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를 살려달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까지 귀에 생생하다”며 “이때부터 각성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금융범죄 예방센터와 같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당진이나 충남도 내 마을회관 등을 찾아 예방 교육 등 각종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을 하고 싶단다. 한 팀장은 “근무하면서 다양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접하게 된다”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AI로 자녀의 목소리나 얼굴을 이용한 사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사기 피해자들의 사회적 회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내가 아닌 타인이 겪었다는 생각으로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서로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