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에서 5월 초 즈음 은행에 갑자기 거래내역(송금내역)을 발부받겠다며 1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그들 중 한 고객과 은행원과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투자회사에 투자했더니 내 돈 가지고 싹 다 도망갔슈”라는 말을 은행원에게 전하며 거래내역을 뽑아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말을 연거푸 내뱉었다. 나는 궁금함에 거래내역이 필요하다는 고객에게 “무슨 일 있었나 봐요?”하고 물으니 업무를 기다리던 고객은 “저쪽 터미널 가는 길 어느 건물에 투자회사를 만들고 투자금 모집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투자자들 돈을 다 가지고 도망가서 난리예요”라며 투자를 빙자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기기를 당한 피해자는 이틀에 걸쳐 20여 명 정도 은행에 방문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은행에만 20여 명이 이상이 왔으니 지역에 있는 1금융권 은행과 더불어 2금융권에 최소한 10명씩만 방문했다고 가정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은 100여 명이 넘을 것이라 판단했다. 1인당 피해 금액은 내가 들은 피해자 1명만 해도 1000만원~2000만원 사이였다. 더 큰 금액을 사기당한 사람도 있다고 판단이 됐다.

폰지사기는 가짜 투자회사를 설립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하고 일정 기간 피해자들이 믿음이 가도록 수익을 주고 입소문이 나게 만들어 다단계식으로 늘어나 일정 목표액이 채워지면 그 돈을 가지고 사라지는 사기 수법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내가 사기꾼들에 속아 1000만원 투자를 하면 매주 정해진 요일에 폰지 사기꾼들은 내가 투자한 1000만원에서 10만원을 떼어 나에게 수익이 났다며 내 통장에 투자수익금 이라며 넣어준다.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10만원씩 따박따박 들어오게 해서 믿음이 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후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다른 사람의 투자금으로 새로 투자한 사람들에게 투자 수익이라며 정해진 날에 수익을 준다. 실제 투자 수익금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돈을 돌려 수익이 나는 것처럼 속여 사람들의 기대 심리를 이용한 사기인 것이다. 이러한 투자사기 시스템은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 수익이 좋다며 입소문이 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라미드형 다단계식으로 형성이 돼 피해자와 피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과거 2000년대 후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유명한 사기 수법이다. 조희팔은 다단계형태의 법인 사업자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렌탈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의료기 사업에 투자를 하면 의료기기 렌탈을 통해 매달 일정 금액의 수익이 발생한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의료기기가 임대사업자들과 숙박시설에 도입이 되면 수익은 더욱 극대화 된다며 큰 금액을 투자하도록 해서 영역을 넓히고 다단계 조직의 세(勢)는 전국적으로 커져만 갔다. 시간이 흘러 결국 4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가지고 중국으로 밀항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 모두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며 또한 쉽게 큰돈을 벌고 싶어 한다. 사기꾼들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친다.

이러한 폰지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증된 투자회사를 방문하거나 가까운 시중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이 권하는 고수익 투자는 100% 사기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필자의 사견으로 소회를 밝히자면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 오직 개인의 노력과 땀방울이 결실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깨닫기를 바라며 더 이상 이러한 사기 사건에 걸려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