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초·중·고 학생 수가 지난 2018년 1만8785명에서 5년이 지난 현재 (9월말 기준)1만9151명으로 366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청소년(만 9~24세)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지난 2018년 2만6066명에서 4년 만에 1073명이나 줄었다.

당진시청소년재단이 2022년 청소년재단 성과보고회를 열고 당진지역 청소년 현황 및 실태에 대해 보고했다. 당진시 인구는 올해 11월 기준 16만7955명이다. 그 중 청소년 인구는 2만4993명으로, 14%에 해당한다.

당진시청소년재단이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초조사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진지역 청소년들은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지만, 당진의 경우 버스의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데다 정류장 환경까지 열악해 이에 대한 청소년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갈 공간이 없다는 문제 역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할 수 있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며, 시설이 지역에 있다고 해도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한 청소년은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독서실에는 학생보다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성인들이 많고 스터디카페는 학생들이 다니기에는 요금 부담이 있어 가는 것이 꺼려진다”며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되길 바라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들은 자신의 진로를 위해 다양한 체험으로 경험을 쌓길 원했지만, 그러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한 청소년은 “학교에서 진로 체험이 있지만 일회성 프로그램이 많다”며 “모든 진로 체험이 자세하게 내용을 파고들지 않고 겉으로만 하기에 청소년은 체험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재미만 느끼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청소년 문해력 미달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스스로도 친구 사이에서 문해력 차이로 인해 소통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있었다. 한 청소년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학생들이 명확히 이해를 하지 못한다”며 “고등학교나 중학교를 비롯해 앞으로는 초등학교에서도 문해력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은 자치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치활동을 통해 개인의 개성이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넘어 활동의 결과물이 당진시의 청소년 정책에도 반영되길 바랐다.

학부모 “한 학교로 몰리는 현상 극심”

이동권과 진로에 중점을 두고 답변했던 청소년과 달리 학부모는 지역 내 학교 과밀 현상에 집중했다. 학부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당진의 교육 환경이 열악하며, 한 학교로 몰리는 현상으로 인하여 과밀 현상이 비롯돼 교육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교육 환경과 더불어 의료 인프라 부족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부족한 청소년의 문화 향유에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과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웹툰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고자 학원을 찾았지만 당진에는 없다”며 “당진의 아이들은 정보력이 부족하고 다른 지역으로 학원을 다니기가 어려워 배우고 싶어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덧붙여 “도서관과 같은 시설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대부분 맛보기 수준으로 그 이상을 이어갈 수가 없다”고 전했다.

청소년재단 “수련관 건립돼야”

당진시청소년재단은 이번 연구 결과, 특히 당진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 문제로 청소년에게 제공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가 부족한 것을 꼽았다. 지역적 특색인 비평준화로 거주 지역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학교가 제한되는 문제와 중·고등학교의 수가 충분하지 못해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누릴 수 없다는 이유다.

이에 청소년재단은 대안으로 비평준화를 평준화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시했으며, 시내에서 거리가 먼 학교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통학 차량 운행 등과 같은 대책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진 청소년이 처한 문제로는 문화활동과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재단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진시는 최소한의 문화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에는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해 공공을 중심으로 많은 청소년이 보편적 수준의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진시청소년재단 출범 1년

한편 당진시청소년재단은 지난 2월 출범했다. 당진청소년문화의집 1층에서는 38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업무를 진행해왔으며 △청소년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 및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보호와 복지, 상담에 관한 사업 진행 △청소년시설 운영 관리 등을 수행을 목표로 운영됐다. 또한 청소년 육성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는 법정 국가기본계획으로 올해는 제7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준비 단계이다. 이에 당진시청소년재단은 청소년과 학부모,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당진형 제1차 청소년기본계획(가칭)을 수립하고자 했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당진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재단 성과보고회를 진행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당진시청소년재단은…

* 2022년 2월 출범, 당진청소년문화의집 1층에서 운영

* 주요업무

- 재단 행정 지원 전반

- 당진·송악·합덕청소년문화의집 운영 지원

-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 센터 및 부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운영

- 청소년 관련 연구 조사 및 정책 개발

- 청소년참여위원회 운영

- 아동참여위원회 운영

- 청소년참여프로젝트 알지하지 사업 수행

- 청소년카페 수다벅스 운영 관리

[미니인터뷰] 김종만 사무처장

“좌충우돌 겪었으나 경험 쌓고 안정화 되찾아”

“처음에 사무처장을 맡고 현장에 부딪혀보니 그동안 이론으로 배워왔던 부분과는 달라 어려움도 많았어요. 그러나 청소년들과 가까이에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사업을 실시하다보니 청소년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요령이 생겼죠. 앞으로도 당진시 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