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낮의 볕이 이렇게 좋으니 올 사과 농사도 잘 지어질 겁니다.”
목덜미가 따끔거릴 정도의 강한 뙤약볕 아래서도 마냥 흐뭇한 웃음을 짓는 현상익(44세)씨. 합덕읍 운산리에서 6400 여평의 사과 농장을 꾸려가는 그로서는 근래들어 연일 내리쬐는 가을볕이 그렇게 고맙고 좋을 수가 없다. 모진 가뭄과 물난리에도 탐스런 열매를 맺은 사과 나무는 그가 1년 내내 밭에다 흩뿌린 땀의 결실과도 같은 것.
읍내에서 철물건재소를 운영하다 부모님이 계신 운산리로 내려와 사과농사를 지은지 올해로 5년째이다. 땅을 딛고 흙을 매만지는 동안 읍내에서 몰고 다녔던 승용차도 승합차로 바뀌었고 말쑥했던 정장차림도 헐렁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33살,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1기 당진군의원으로 당선돼 군정에 참여했던 경험은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당진의 중·남부지역 상권은 나날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상인들과 주민들도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우선 행정기관과 정치권에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부의 축적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열망은 어느 때보다 높은데 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요즘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현씨는 자신이 지역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지역의 일꾼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생각과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대부분의 지역 현안들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 현안들을 기사로 다루는 신문 기자들도 좀더 적극적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기자는 남 눈치 안보고 과감히 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뻔뻔한 기자가 많아져야 하죠. 약한 자에게 뻔뻔한 기자가 아니라 강하고 가진 사람들에게 당당한 기자들 말입니다. 단, 모든 판단은 독자가 할 수 있도록 절대 기자 자신이 결론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본지를 창간호때부터 꼼꼼이 살펴봤다는 현씨는 마지막으로 일간지에서 다루는 보편적인 주제 보다는 지역 현안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뤄주길 본지에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