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석문농협 삼봉지소 지소장

최근 중앙 일간지나 공중파 방송등의 매스컴에서는 예년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쌀”에 관하여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농가의 가장 주소득원이요, 전국민의 주(主) 먹거리가 바로 “쌀”이니 그럴 수밖에… 실제 UR협상 타결이후 정부의 추곡수매물량은 계속 줄어 들고 있다.

반면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쌀의 안정적인 판로 보장과 산지가격 지지를 위해 물벼를 자체 매입함으로써 농민들이 안심하고 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신문인 “당진시대”에도 보도된 바와 같이 대부분의 미곡종합처리장은 최근 쌀판매 부진과 쌀값 하락으로 경영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쌀 농사에 전적으로 농가 경제를 의존해야 하는 다수의 농민들은 올가을 추수후에는 쌀값이 상당히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여러원인들을 살펴보면

첫째, 국민들의 쌀소비 감소와 풍작으로 인한 쌀재고가 크게 늘어나 있다.

96양곡년도 24만톤(1백68만석)에 불과하던 재고가 2000년도엔 105만톤(735만석)으로 늘었고 올해 재고량은 1백60만톤(1천1백50만석)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장량인 530만석(연간소비량의 16~17%정도)의 2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처럼 쌀재고가 계속 늘어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수년간 연이어 풍작을 이루어 공급량은 늘어가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의 연간 1인당 쌀소비량은 1980년도에는 1백32㎏, 1990년에는 1백19㎏ 지난해에는 93㎏으로 해가 갈수록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쌀의 계절진폭이 줄어 들거나 오히려 수확기보다 비수확기에 쌀값이 떨어지는데 있다.

계절진폭이란 수확기의 쌀값과 판매시점의 값을 비교하여 비율로 나타내는 것인데 RPC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10% 이상의 계절진폭이 유지되어야 함에도 최근에는 1%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다 보니 물벼를 사들이는 금융비용마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UR합의에 따른 점진적 시장개방에 의하여 몇년전부터 쌀수입량이 해마다 늘어나 금년도에는 105만석,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쌀값하락의 한 원인이 된다.

위에 열거한 사유들로 인해서 쌀값은 자꾸 떨어질 확률이 높은데다 농협 미곡처리장의 힘 만으로는 농민의 수매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 할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안타깝기 그지 없다.

쌀산업 기반을 유지하는 미곡종합처리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벼매입자금 규모의 확대와 무이자 지원, 정부 보유미 방출시기 최대한 연장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벼를 수확한 농민의 환한 웃음에 기쁨을 더해 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가격안정대책을 포함한 장단기 양곡정책을 재정립 해야 하는바, 필자의 생각으로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우리쌀을 북한이나 식량부족국가에 지원하여 공급과잉에 의한 쌀값하락을 막는 방법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쌀생산 기본목표를 다수확 중심에서 양질미 위주로 맛을 좋게하여 밥에 대한 선호도를 높혀야 하겠다.

도시가구와 젊은층의 서구식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소비와 아침식사를 거르는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 범국민 운동을 전개 하였으면 좋을 듯 싶다.

쌀을 가지고 전국민이 즐겨찾는 다양한 식품들을 개발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어찌하였던지, 쌀은 조상대대로 물려 받은 우리민족의 혼이며 자존심이다.

만약 쌀산업이 붕괴되면 안보에도 문제가 있고 우기시에 홍수조절기능도 망가지고 만다.

이제는 농민 소비자, 농협,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농촌과 농민을 살리고 쌀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