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면 당진포3리 마을회관 옆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수십여년을 함께 크고 있다. 주민들은 이 두 나무를 ‘사랑나무’라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나무가 서있는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한쌍의 연인같다. 서로 기댄 듯 비스듬히 나무 밑동부터 바짝 붙어 위로 올라가면서 가지들이 엉겨있다.
두 나무는 양분도 사이좋게 나눴는지 모두 건강해 보인다. 소나무 잎은 짙고 푸르며, 참나무엔 상수리도 잘 열린다고 한다.
나무의 주인 조연심(65세) 할머니는(이 두 나무는 조 할머니네 밭에 있다) 참나무에서 열리는 상수리를 주워다 매년 묵을 쑨다고 한다.
“밭에 큰 나무가 있으면 그늘지니께 작물엔 좋지 않쥬. 그래두 꼭 껴안구 있는 게 보기좋아 베지 않고 놔두구 있다우.”
언젠가 도로를 반듯이 내기 위해 이 두 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는데 할머니가 극구 말려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사랑나무는 할머니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귀한 마을의 명물이다.
언제 누가 심었는지, 아니면 그냥 우연이었는지 아무도 이 두 나무의 내력을 아는 이는 없지만 전생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의 혼이 나무로 환생했다는 고전적인 사랑의 테마가 그려질만큼 두 나무는 ‘애절하게’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