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가 당진항의 발전과 미래 전략 방안 논의를 위한 의정토론회를 지난달 28일에 개최했다.
당진시의회가 당진항의 발전과 미래 전략 방안 논의를 위한 의정토론회를 지난달 28일에 개최했다.

당진시의회가 100회기를 맞아 당진항 발전과 미래전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당진항 현황과 물동량 처리 실적, 강점과 약점 등을 살펴 향후 당진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당진시의회 당진항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윤명수) 주최, 당진시의회(의장 김덕주) 주관으로 열린 이날 의정토론회에는 김화영 목포해양대학교 해양운송학부 교수와 김동윤 대전대학교 물류통상학과 교수가 당진항 발전 전략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최경훈 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학부 교수 △신학승 한국항만경제학회 사무차장 △이정남 당진시해양발전협의회 사무국장 △박원 해양환경영향평가협회 사무국장 △김병용 충남도청 해운항만과장 △정본환 당진시 경제환경국장이 참여했다.

이날 청중 의견 가운데 평택당진항 도계분쟁 패소 이후 당진시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 제기된 △국가 공공기관 이전과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당진시의 어업구역 확장 △외항 위주의 당진항 개발전략 수립 △당진항 분리 독립 등 주요 요구사항 중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한 이번 토론회 결과가 해양수산부에서 수립 중인 제5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기능·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

주제발표를 맡은 김화영·김동윤 교수는 당진항이 미래 세대에 맞는 다기능·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제에 따르면 당진항의 입출항 선박수는 지난 2017년도에 8731척이었으나, 2021년에는 6484척으로 줄었다. 처리량 역시 2017년에 6만7935톤이었으나, 2021년 6만176톤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2년에 들어서서는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평택당진항 전체 물동량이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진항 물동량은 평택당진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을 넘는 57%며, 2022년 기준 전국 물동량의 4.2%를 처리하고 있다.

김화영 교수는 당진항에 대해 항만 및 배후부지 개발의 잠재력이 있고 배후지역 산업단지(석문, 고대, 부곡, 송산 등)와 항만 연계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제5LNG기지 유치, 어항 및 마리나 등의 해양관광자원이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당진항은 항만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할뿐더러 철강재와 기계부품 등의 특정품목에 물동량이 편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교수 모두 당진평택항 중에서 평택항에 편중된 항만개발계획을 지적했으며, 이외에도 항만 인프라 기본 시설이 부족하고 정부의 항만투자개발에서 당진항은 후순위에 속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분진성 벌크화물 처리가 증가함에 따라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김화영 교수는 당진항에 대해 ‘서해권 다기능 복합 거점항만’으로 비전을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2종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복합물류산업지원 시설을 확대하고 배후 교통체계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 철강, 에너지 등 기간산업 기능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윤 교수는 △양곡부두 개발 △LNG 및 수소항만 구축 △잡화부두 개발 △유휴 부두 활성화 등을 당진항 활성화 방안과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변화와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 따라 항만의 역할이 달라질 것을 예측하며, 철강과 잡화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진항을 환경 변화에 따라 역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LNG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부두인 수소부두를 개발하고, 서해안권에서도 수심이 깊은 점을 강조해 양곡부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소부두 구축을 위해 수소공급 거점과 수소경제 클러스터 구축 및 인프라를 확대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항만이나 스마트 물류창고(공동 물류창고, 콜드체인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정리]

최경훈 목표해양대 교수

수소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차세대 대표 에너지원이다. 수소 수입을 위한 전용항만의 개발이 반드시, 적기에 이뤄져야 하는데, 당진항에 수소 전용부두가 적합한 시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민관협의가 적극 있어야 한다. 또한 스마트 항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하역 장비들의 자동화, 실시간 통신기술, 장비, 선박 인력 등의 활동정보수집 기술 그리고 AI 기반의 터미널 시스템의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 또한 선박 입출항 최적화 및 터미널과 육상 물류망을 연계해 최적화를 이루기 위한 기술 개발 등이 요구된다.

신학승 한국항만경제학회 사무차장

당진항의 개발 방향은 에너지와 철강, 제철에 특화된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우선 수용, 발전시키고 소비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잡화, 컨테이너 항만의 기능은 점진적 개발의 형태로 가는 것이 용이하다고 판단한다. 당진항에 대한 외부 연구가 다른 항만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하다. 그 이유는 외부자의 입장에서 당진항의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정책 포럼을 등을 열어 외부 전문가를 유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정남 당진해양발전협의회 사무국장

한편 석문산단 인근에 조성되는 양곡 부두와 잡화 부두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돼 있지 않다. 이 계획을 신속히 수립해 당진항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돼야 한다. 당진지역은 서부두 시멘트, 고대부두의 철재 선석이 현재 유휴화 돼 있다. 민자 부두로 개발된 유휴 시설을 활성화할 방법과 이를 위한 법 제도적 개선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항만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항만 분리에 대한 정부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박원 해양환경영양평가협회 사무국장

석문산단 전면 해상에 대한 활용계획은 당진시의 100년 대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편 당진항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해양·항만·수산분야 인재 육성과 실적 우수 공무원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줘야 한다. 전문가 육성이 우선돼야 한다.

김병용 충남도청 해운항만과장

당진항은 항만기본계획상 2030년까지 항만 배후단지 개발계획이 없고 평택항은 544만7000㎡ 운영 또는 계획으로 평택항에 비해 항만개발이 부진하다. 평택항은 항만을 특성화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집중돼 있고 이에 따라 재정사업도 추진되는 실적이나 당진항은 미약하다. 하지만 당진항은 LNG 기지 조성으로 석문방조제 앞 돌핀부두 등이 건설되고 있으며 철강산업과 대규모 배후지역 산업단지로 항만과 연계성이 용이하다. 당진항의 미래전략방안에는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과 지속적인 항만물동량을 창출해야 한다.

정본환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탄소 중립 항만 도약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의 수입, 저장, 유통 기능을 담당할 당진항 내 수소·암모니아 부두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그린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으로 연간 200만톤의 암모니아를 처리해 수소경제 활성화 기여와 온실가스 약 374만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 모빌리티 보급 등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 4700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