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중학교 앞에 하수처리오니 재활용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송산중학교 앞에 하수처리오니 재활용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송산면 명산리가 하수처리오니 재활용업체 입주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하수처리오니란,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진이엔에스는 송산면 명산리에 하수처니오니를 활용한 녹화토 및 퇴비 생산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파주시시설관리공단(파주)과 수원환경사업소(수원), 영풍제지(평택), 삼미산업(안산), 포천바이오에너지(포천) 등 5곳에서 발생한 하수처리오니·폐수처리오니·공정오니 등을 들여와 녹화토와 퇴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마을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 이후 해당 공장 설립 문제를 두고 공장 입주를 찬성 또는 반대하는 마을주민 간 갈등이 발생한 가운데,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본지 제1403호 ‘송산면 명산리 하수처리오니 재활용업체 추진 움직임 논란’ 기사 참조>

폐기물의 일종인 하수처리오니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마을 내에서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마을 한가운데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가 들어오는데다, 좁은 마을길로 대형차량이 수시로 드나들 경우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특히 송산중학교가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학교와 학부모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체와 700m 떨어진 곳에 주민들이 사용하는 상수도시설(지하관정)이 설치돼 있어 오폐수가 흘러들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해당 업체 입주에 대해 찬성 의견을 주도한 A씨가 지난해 마을 이장을 맡았던 당시 마을총회도 열지 않고 일부 개발위원 몇 사람의 의견만 들어 당진시에 ‘찬성’ 의견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주민들이 반대서명을 받아 당진시에 제출한 이후 당진시 자원순환과에서 사흘 만에 사업 적합 통보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업체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주민 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당진시가 서둘러 적합 통보를 내렸다”면서 “갈등조정위원회 등을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부터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명산리 전 이장 A씨는 “마을총회도 개최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찬성 의견을 당진시에 제출했다”며 “주민총회 당시 83가구가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총무가 참석하지 않아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자원순환과 측은 “환경부의 폐기물처리업 허가업무 처리지침에 따르면 ‘단순히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반대 등 민원을 이유로 반려 또는 부적정 통보를 하여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공장 부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송산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찬성 문서를 받아 주민수용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적합 통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