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충돼야
관내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중학생 졸업자 중에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군내 인문·실업계 고등학교의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이 중학교 졸업자 학생수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정원 미달사태를 우려하는 지역내 실업계 고등학교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2002년도 군내 중학교 졸업자수는 모두 1,480명인 반면 군내 인문·실업계 고등학교의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은 1,62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지역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졸업생들을 제외하고도 전체 모집 정원에서 143명이 부족한 수치로, 최근 들어 인문계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지원경향을 감안했을 때 실업고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3일부터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들어가는 지역내 실업고들은 정원 미달사태를 막고 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유치 전에 전 교사가 학교의 사활을 걸고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입학 정원의 30%도 채우지 못하는 등 심각한 미달사태를 겪었던 합덕농공업고등학교의 신구현 교감은 “합덕농공고는 합덕이라는 지역적 불리함과 농업계 고등학교라는 낙후된 이미지가 맞물려 신입생 유치에 있어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2002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정원에서도 학생수 부족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실업계 고등학교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신 교감은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군내 중학교를 돌며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교에서 직접 기른 국화를 중학교에 기증하고 있다”며 “실제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은 165명이지만, 이런 노력을 통해 100명이라도 유치시켰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4년 ‘합덕농업고등학교’에서 ‘합덕농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개칭한 바 있는 합덕농공고는 올 연말까지 총동창회 의결을 거쳐 교명에서 ‘농’자를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50여년 동안 농·공업계 고등학교로서 지역의 인재 양성에 이바지해 왔지만 수년 전부터 동창회에서 교명 변경을 요구하는 데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농업’이라는 이름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내 유일한 상업계 고등학교인 당진정보고는 정원 미달사태에 대한 우려는 적지만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당진정보고 김동수 교무부장은 “정원미달에 대한 우려는 적지만 매년 지원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지고 있어 성적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IMF 이후에 각 기업에서 직원채용을 줄이고 있고 실업고 졸업생들의 일자리를 전문대 졸업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고 지원을 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실업교육 육성방안에 대해 군내 실업고 관계자들은 그간 방치되었던 실업교육에 대한 정부의 관심표명이라는 점에서 “일단 환영”하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실업계 고교 1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4학년도부터 실업고 졸업생은 4년제 대학 동일계열 정원의 3% 이내에서 정원외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2005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실업계열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합덕농공고 신 교감은 “대학 입시에서 특혜를 주는 방안이 학생, 학부모들의 실업계고 기피경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임에는 분명하다”며 하지만 “모든 지원의 우선 순위에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밀리는 실업고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정부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좀더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