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철 성악가가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故 송정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가곡의 아름다움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공연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에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이어 30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바리톤 양기철 초청 독창회가 열린다. 당진 공연은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지부가, 대전 공연은 ㈜나무예술기획이 주최·주관을 맡았다.
양기철 성악가는?
양기철 성악가는 1947년 구룡리에서 태어났다. 음악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다. 아버지처럼 음악교사로 교단에 서면서 동시에 성악가로서 꾸준히 공연을 이어왔다. 지난 1979년 대전 가톨릭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개최한 데 이어 퇴직 기념으로 2014년까지 9차례 독창회를 열고 무대에 올랐다. 양 성악가는 1989년 충청오페라단 창단 이후 오페라 제작과 함께 2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왔다.
양 성악가는 대전을 기반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 오다가 1996년 신성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다시 고향을 찾았다. 그후 한국예총 당진군지부장, 한국음악협회 당진군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갑자기 사고로 세상 떠나
지난 2014년 마지막 공연 이후 양 성악가는 구룡리의 고향집에 비닐하우스로 공연장을 만들어 이곳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작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그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대중음악부터 시작해 오페라, 가곡, 클래식 등을 공연했다”며 “몇 년이 지나다 보니 동네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예술에 대해 잘 몰라도 똑같이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난해 7월 교통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함께 차에 탑승해 있던 양 성악가 역시 갈비뼈와 다리가 골절되는 등 부상의 정도가 심각했다. 그는 “51년을 함께 산 아내가 내 옆에서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그동안 써 온 시를 모아 유고시집을 출간했지만, 그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면서 “배우자를 기리기 위해 성악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인 독창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 향한 그리움 노래
이번 독창회에는 <임이 오시는지>, <오 나의 사랑>, <안면도>, <선녀의 두 눈>, <보리밭>, <아베 마리아>, <기다리는 마음>, <그리운 마음>, <망부석>, <금지된 노래> 등을 부를 예정이다. 대부분 아내를 그리워 하는 마음, 사랑했던 마음을 담은 노래다.
양 성악가는 “이번 공연은 세상을 떠난 故 송정빈 시인을 아는 분들, 혹은 나이가 들고 생에 쓸쓸함을 느낄 때 다시 일어날 용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