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에 한 삽도 안 주겠다고 한 당진 흙을, 당진에서 한 삽도 못 받을 상황에 놓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당진LNG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기초 준설에 따른 토사가 발생할 예정이다. 이어 LNG 선박이 들어오는 항로 준설에 따라 2026년까지 총 658만㎥의 준설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기초 준설에 따른 준설토는 43만2000㎥ 평택·당진항에 투기될 예정이다. 수 년간 당진과 매립지 관할권 분쟁을 겪었던 평택당진항의 서부두 매립지는 계속해 매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진시는 해당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지난 2001년 평택에 뺏겼고, 관할권 분쟁과 관련해 평택과 당진은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이 정서가 남으면서 당진의 흙이 평택의 땅을 넓히는 데 사용되는 데 주민들이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발생하는 준설토 43만2000㎥를 제외하고 나머지 615㎥의 준설토는 반드시 당진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져 왔다. 이에 당진시는 나머지 준설토를 △당진항만친수시설 △수소·암모니아부두 △동서발전 회처리장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진항만친수시설에 대한 사업이 계속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6년부터 발생하게 될 준설토를 과연 투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당진항만친수시설은 음섬포구 일원 39만8000㎡(약 12만 평)에 해양공원 등 친수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 해양수산부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고시됐다. 이곳은 송악IC 인근 국도 38호선과 인접한 바다며, 당진LNG기지 조성에 따른 항로 준설토를 매립해 공간이 만들어진다. 당진시는 이곳에 ‘해리움 아일랜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원과 레저, 해양 문화·교육 및 인공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2026년부터 당진LNG생산기지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받을 수 있도록 항만친수시설의 호안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당진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항만친수시설 기본계획 변경 보완 요청으로 인해 관련한 용역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항만친수시설의 귀속 여부와 사후 관리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항만친수시설 조성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같은 시기부터 준설토를 받아야 하는 수소·암모니아 부두 역시, 부두 목적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소·암모니아 부두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잡화부두에서 액화부두로 변경돼야 하지만, 아직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아 부두 변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43만2000㎥을 제외하고는 평택에 당진의 땅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해결 방안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윤명수 의원은 “당진LNG생산기지는 국가 정책으로, 2026년 하반기에는 초도 입항이 이뤄지기에 준설토 투기에 대한 사업을 미룰 수 없다”며 “하지만 당진시는 당진항만친수시설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와 수 년 동안 협의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택에 한 삽도 땅을 안 주겠다고 하더니, 오히려 당진시가 한 삽도 못 받을 상황에 놓였다”며 “평택에 당진 땅도 뺏기고, 준설토까지 줘 평택 땅을 넓히게 할 것이냐”며 문제를 지적했다.
김명진 의원 역시 “당진시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겠다고 한국가스공사와 당진시가 지분율을 99대1로 결정한 만큼 꼼꼼히 해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