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민 들 “발전과는 무관한 시설… 주민 품에 돌려달라” 요구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안에 자리잡고 있는 ‘석문각’을 개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석문면 교로리 주민들은 천혜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석문각이 당진화력발전소의 전유물로 변해 일반인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를 완전개방해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석문각은 예로부터 선박을 살펴보며 마을 주민들의 전망대로 활용되던 곳으로 인근 바다는 물론 사방의 경치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곳 주변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고 당진화력측이 국가중요시설물인 ‘발전소’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철조망을 치고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국가중요시설 노출'을 염려해 출입을 막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촬영의 경우 바다쪽에서 배를 타고 얼마든지 촬영이 가능하고 발전소 동쪽과 남쪽 산 능선 위 철조망에 다가가 보면 석문각보다 발전소가 더 가까워 모든 시설을 확연히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 안석원(54세, 교로3리)씨는 “보안을 위한 출입 통제는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발전소측이 보안을 핑계로 직원들과 발전소를 방문하는 몇몇 귀빈들에게만 개방해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천혜의 관광자원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이곳이 발전시설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토지가 아니므로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조치가 이뤄져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진성(60세, 교로3리)씨도 “공공용지라는 미명아래 지역주민들의 향유권을 더 이상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곳을 개방하면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석문각은 일출과 일몰의 풍광만 가지고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으며 특히 일출은 왜목마을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맑은 날이면 사방 수십리까지 전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석문각을 놓고 구상하고 있는 개발계획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주민들은 발전소측이 석문각 개방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안의 문제보다 개방해서 일반인들이 드나들게 되면 그 주변의 청소를 비롯한 관리와 그에 따른 비용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재환(60세, 교로3리)씨는 “만약 그렇다면 시설관리와 그에 따른 비용은 지역 주민차원에서 운영을 맡아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주민들이 입장료와 주차요금을 받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당진군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당진화력발전소와 당진군이 발전소 건설과 가동에 따른 환경오염을 비롯한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당진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지만 군은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회의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안석원씨는 “도비도 휴양단지와 왜목마을을 비롯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데도 당진군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확인결과 당진군은 당진화력측에 석문각 개방에 대한 공식적인 요구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개방요구는 충분히 일리가 있고, 관광지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석문각이 발전소와 함께 국가중요시설물로 보호받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화력 발전처 관계자는 “발전소가 국가중요시설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석문각을 일반인에게 완전개방하라는 요구는 무리인것 같다”며 “지금도 사전에 신고를 해 필요한 절차를 거치면 얼마든지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해 기존의 완전개방 불가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