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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출신의 청년 정한수(32) 씨가 스무 살 나이에 고졸 회계직에 도전해 한국공항공사에 취업했다. 그는 한때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겪었지만, 끝없는 도전과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냈다. 그의 ‘비상을 위해 실패에도 도전하라’는 조언은 이 순간에도 꿈을 찾아가는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정한수 씨의 파란만장한 취업 성공기를 들어봤다.

미래 계획도, 꿈도 없던 사춘기

인천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 정한수 씨(32, 父 정승만·母 오길순)는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감사 업무를 맡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정 씨의 이야기는 꿈을 찾지 못해 방황했던 청년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정한수 씨는 당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계성초등학교를 다니고 호서중학교를 나왔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점차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며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진 정보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취미로 기타를 배우며 대외적으로는 음악가가 꿈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는 중학교 때까지 미래에 대한 계획도, 꿈도 딱히 없었다.

정보고에서 인생의 전환점 맞아

고등학교 재학시절 정 씨는 “정보고를 다니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고1 때 만난 하용구 담임 선생님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저희 담임 선생님은 회계 원리 과목을 가르쳤고, 선생님이 좋아서 이 과목에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다른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었는데 회계과목에서는 100점을 받자 자신감과 성취감이 들면서 ‘회계사’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고3 때까지 회계 관련 자격증도 10개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회계사라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정한수 씨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깨웠고, 정보고에서 전교 2등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하용구 교사는 제자 한수 씨를 독려하면서 방학 동안 김석희 교사가 운영하는 ‘회계동아리’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지만, 정한수 씨는 그곳에서 좋은 선배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회계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동아리 회장을 맡아 동아리 규모를 크게 키우기도 했다. 이 경험은 그의 학창 시절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계사에서 CEO’ 꿈꾸다 취업까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정 씨는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그는 “회계사에서 사업가까지 꿈꿨다”며 “어쩌면 새로운 꿈으로 대학 진학 대신 한국공항공사에 취업을 선택한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취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정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쓸 자서전의 한 페이지로 여기며 버텨냈단다.

그는 “순탄한 삶보다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공항공사의 고졸 회계직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전했다.

비상을 위해 실패에도 도전

입사 후에도 정한수 씨의 도전은 계속됐다. 6주간의 교육 후 첫 발령지는 제주였다. 제주공항 공사에 팀장님이 ‘고졸이라는 이유로 많은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조언해 그 벽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이제 그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 운영의 감사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맡은 업무는 전국의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보직이다.

정 씨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두루 거치며 정년퇴임을 하고 싶다”며 “평범하게 사는 행복한 소시민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선택의 순간에서 정한수 씨가 힘들 때나 고민이 있을 때 힘이 됐던 건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의 한 구절이었다.

그는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은 건졌잖소’라는 가사는 도전하는 상황에서 실패를 두려워했을 때 큰 용기를 줬다”며 “어떤 도전이든 실패해도 괜찮다, 인생은 그 자체로도 큰 성공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첫 꿈이었던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10년이 걸리더라도 회계사가 되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며, 계속 또 다른 꿈을 꾸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싶다고.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는 진학이든 취업이든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선택이든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단 경험해봐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뒤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한수 씨는 청년들에게 한 권의 인생 책을 추천했다. 불행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이뤄낸 52인의 실패담이 수록된 ‘지는 것도 인생이다’라는 책이다. 고2 때 우연히 접한 이 책의 실패담을 통해 그는 사업가를 꿈꾸게 됐고, 아직도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단다.

“가장 안전한 비행기는 공항에 멈춰있는 비행기에요, 그렇다고 날지 않는 건 비행기의 존재 이유가 아니잖아요? 여러분들도 실패가 두렵다는 이유로 도전을 피하지 말고 활주로를 힘차게 달려 날아보세요. 또 도전도 포기도 경험해 보는 용기를 가지세요. 포기할 때는 그 이유를 분명히 하고, 그것이 도망이 아닌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것인지 고민해 보라는 것입니다. 고졸이지만 제가 자신에게 한계를 짓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에 공사에 입사했던 것처럼 도망치지 말고 부딪혀보는 경험이 주는 작은 승리가 결국 더 큰 용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도전하고 ‘땡’을 맞는 실패도 경험해 보세요, 그래야 인생의 ‘딩동댕’이 더 높은 비상으로 다가올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