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끼와 단백초, 화이트피트모스, 바다숲이 탄소흡수원으로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핵심 자원이 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찾는 당진시탄소중립지원센터(센터장 구경원)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흡수원 개발 포럼’이 지난 16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탄소흡수원이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 시스템을 의미하며,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에 센터는 지역 시민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흡수원 개발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충청남도 및 당진시의 지역 특성에 적합한 탄소흡수원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는 △강종규 ㈜메타컴 박사가 ‘탄소흡수원으로서 단백질 채소의 재배 및 활용 방안’ △이원석 ㈜타이가모스랩 대표의 ‘이끼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 △안도성 ㈜골든피트 이사의 ‘화이트피트모스를 활용한 선순환 농축수산업 모델’ △이정남 당진시해양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바다숲 관련 탄소흡수원 대응 기술’을 주제로 발제가 이뤄졌다.
발제 이후에는 사회를 맡은 구경완 센터의 진행 아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이지환 과장, 대전대학교 변승환 교수, ㈜호원이앤씨 송재준 대표, 당진수산업협동조합 송민수 조합장 등 총 5명이 참여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바라본 탄소흡수원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제안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빈 중 구상 충청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충청남도에서도 탄소흡수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림과 습지 등 다양한 탄소흡수원을 체계적으로 확대·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탄소흡수원 확충과 관리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경완 센터장은 “당진시와 충남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탄소흡수원을 발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당진시탄소중립지원센터는 탄소흡수원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모든 일들에 앞장서서 당진시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발제 정리]
강종규 박사
염해지에서도 자라는 고단백의 ‘단백초’
단백초란 중국에서 개발된 채소로, 먹는 풀이라는 뜻의 ‘식엽초’ 혹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단백초’라는 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강종규 박사에 따르면, 단백초의 단백질 함량은 36~48.7%이며 그 외에도 총 18종의 아미노산과 비타민E 등을 함유하고 있다. 강 박사는 “단백초는 고단백, 고영양, 고수확 및 고효율을 가진 식물”이라며 “중국에서는 식품, 보건, 약용, 육종, 사료, 비료, 토양 개량 및 환경 보호와 같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백초는 다년생 뿌리 기반 초본 식물로서 뿌리가 강해 25년까지 생장이 가능해 ‘장수초’라고도 불린다. 파종 후 한달이면 수확할 수 있으며 영하 35도에서도 생존할뿐 아니라 가뭄과 염분, 알칼리 토양, 모래 황무지에서도 생장이 가능하다. 강 박사는 천안시 풍세면에서의 재배 실험 결과, 단백초가 염분-알칼리 토지에 개량 효과가 있으며, 염해지에서도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탄소흡수원으로서 단백초를 보급하고 활용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원석 대표
이끼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목이나 바위, 습지에서 자라는 이끼는 미세먼지의 80% 이상을 흡수할 수 있으며, 평균 자기 몸의 40% 수준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심에 나무를 심는 것과 비교할 때보다 공간 활용이 높고 4계절 내내 생장이 가능하다.
이를 가지고 ㈜타이가가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원석 대표는 탄소흡수원으로서의 또다른 대안인 ‘이끼’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이끼의 장점에 대해 △우수한 공기 정화 능력 △경제적인 대량 재배 △무수 생존 능력 △심미적 아름다움 △편안한 관리 △강한 온도 저항력 △무광 생존 능력을 꼽았다. 현재 ㈜타이가에서는 충남 태안에서 이끼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모스랩’이라는 이끼 결합 가전 제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 가습기를 상품화 했으며, 향후 스마트 스피커와 공기청정기까지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도성 이사
농축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화이트피트모스
㈜골든피트는 매장량 2700만톤 규모의 러시아 사할린 피트모스 광산 지붕의 78%를 2046년까지 보유한 피트모스 전문 유통 기업이다. 여기서 피트모스란, 식물의 잔재 등이 퇴적돼 탄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흑갈색 토양의 일종인 ‘피트’와 습지대에서 자라는 물이끼류를 일컫는 ‘모스’가 합쳐져서 붙여진 것이다. 피트모스에는 △화이트피트모스 △브라운 피트모스 △블랙 피트모스로 나뉘며, 화이트피트모스는 피트모스 중에서도 최상급 품질에 속한다.
안도성 이사가 소개한 피트모스는 80% 이상 유기물을 포함한 중산성의 물질이자 35% 이상의 부식산(휴믹산, 풀빅산)을 포함한 무균, 무취, 무독성의 천연 물질이다. 현재 친환경 에너지 원료로 꼽히며 농업과 축산업 외에도 부식산을 활용한 이미용품 및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안도성 이사는 피트모스가 탄소흡수원이 될 수 있는 이유로, 피트모스를 농축산업에 활용할 경우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비료를 10%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토양구조를 개선하고 미생물 밀도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활용 용도로는 축사 깔개와 축분 부숙재, 토양개량제, 축분고체연료 등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남 박사
당진도 바다숲 만들 수 있을까
바다숲이란, 다양한 해조류들이 바닷속의 숲을 이룬 것처럼 무성하게 자라나는 현상을 육지의 숲에 비유한 말이다. 바다숲 탄소흡수력 조사로 현재까지 바다숲 1헥타르당 매년 3.4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구체적인 결과가 있다. 이 박사에 따르면, 바다숲을 조성하는 일은 기후와 환경변화로 인한 갯녹음 등으로 바다사막화가 진행된 해역에 새로운 부착기질을 제공해 해조류를 변성시켜 연안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바다숲을 조성하면 △수산생물 서식처 제공 △온실가스 저감 △청정바이에너지원 △오염물질 정화 △웰빙식품 △유용기능성 물질 공급 등에 효과가 있다. 이정남 박사는 “과거 당진의 난지섬에도 바다숲을 조성한 경험도 있으나 현재는 서해 보다는 동해나 남해에 바다숲이 조성돼 있다”며 “지역에 맞게 바다숲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