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글을 쓰는 스무 살 청년이 있다. 그는 사랑 의 아픔을 시로 승화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이제는 경인교육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당진 출신의 청년 시인 김용선 (20)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시와 삶,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들여다보았다.
사랑에서 시작된 시 창작, 첫 시집
김용선(父 김병식·母 윤미옥) 시인은 신평면 거산리 출신으로 서정초, 신평중, 서야고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글을 쓰는 취미가 있었고 시쓰기가 즐거웠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이 본격적으로 싹튼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였다. 김 시인은 “주말마다 당진시립도서관을 다녔는데 우연히 ‘20살에 작가가 된 대학생’의 기사를 접했다”며 “글쓰기를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해왔기에 자작시를 세상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품게 됐다”고 밝혔다.
목표를 품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된 것은 지난해 고3 때다. 같은 학교 여학생을 좋아했지만 결국 이어지지 못했고, 실연의 감정, 사랑의 아픔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시를 쓰게 됐다고.
김 시인은 “후배를 향한 짧았지만 강렬했던 감정, 이어지지 못한 인연이 마음을 흔들었다”며 “외면적인 모습에 끌려 시작했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내면적인 아름다움에 더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사랑 시를 창작했다”며 “시를 쓰면서 아픔을 승화시켰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써 내려간 시가 200편이 넘었다. 그 중 50편을 추려, 주말마다 250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결국 세 곳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중 가장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준 미다스북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에 자신있는 시 40편을 더 추가해 90편의 시가 포함된 시집이 나왔다. 시집은 오는 19일,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김 시인은 “출판사에서 하나하나 피드백을 보내줬다”며 “6번에 걸쳐 퇴고를 거듭한 끝에 시집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시들이 점점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책과 운동, 그리고 교직의 꿈
김용선 시인은 시뿐만 아니라 공부와 운동에도 열정적이었다. 서야고에 재학 시절 그는 3년 내내 반장과 체육부장을 도맡았고, 주짓 수와 복싱, 턱걸이 등 꾸준히 운동을 겸했다. 김 시인은 “운동, 공부, 글쓰기, 음악 이 세 가지를 균형있게 하면서 고3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히려 성적도 올렸다”며 “공부하다 지치면 시를 쓰고, 또 지치면 운동과 음악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주도 학습을 하면서 사교육은 영어 과목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는 그가 교직을 꿈꾸게 만든 계기가 됐다. 고등학교 2학 년 때 멘토링 활동을 통해 멘티였던 친구에게 화학 개념을 설명해주던 순간 가르치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김 시인은 “가르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며 “자신에게 맞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 밝혔다. 이후 초등학교 교육 봉사에 7번이나 참여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확신을 더했다. 결국 올해 경인교육대학교에 합격했다. 국어교육과에 들어가 문학을 깊이있게 공부하며 글쓰기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그는 “단순한 교사가 아닌, 학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고등학교 때 윤리과목 수업에서 한명균 선생님에게 받은 좋은 교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를 사랑하는 스무 살, 앞으로의 길
김용선 시인은 도서관을 사랑하는 청년이다. 신평의 책다솜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접하고,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세계문학을 탐독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수차례 읽었고, 칸트와 괴테를 탐구했다. 김 시인은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통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됐다”며 “그런 경험들이 자양분이 돼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 교사로 재직하면서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의 작품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원태연 시인을 꼽으며, 가장 좋아하는 시는 <알아!> 라고 했다. 언젠가는 원태연 시인을 만나고 싶단다.
김 시인은 “한 명이라도 내 시를 읽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고 출판기념회도 꼭 해보고 독자와 만남을 갖고 싶다”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공감했던 것처럼, 내가 쓴 시도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