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지회장
이승한 지회장

Q. 임단협이 파업까지 가게 된 배경은?

올해 임금 교섭 자체가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차가 명절 전에 타결됐고, 기아차는 명절 기점으로 타결됐다. 우리는 요구안을 보낸 지 약 8개월이 지나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룹사에서 제일 적은 금액의 성과금을 회사가 제시했는데, 현대제철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동안 철강 산업이 호황이고 자동차 산업에서 영업이익이 저조했을 때는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임금이 동결되고 성과금을 적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철강 산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현대제철이 실적이 안 좋다고, 현대차와 기아차 성과금의 55% 수준을 제시했다. 그럼 현장 조합원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 현대그룹에서항상 현대차 중심으로 그룹 서열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런 문제들이 그동안 수도 없이 어졌다. 일각에서는 ‘귀족 노조'다, 배부른 소리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일해서 받는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Q. 성과금 지급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노조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리도 현재 철강 산업이 어려운 건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2023년 성과에 대한 성과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는 올해 철강 산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지급을 못한다고 하더니, 2024년과 2025년을 병합해서 성과금을 논의하자고 했다. 말은 병합이라 하지만, 실질적으로 주지 않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파업보다는 먼저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그러자 회사 측에서 10일 뒤 병합에 대한 제시안을 철회했다. 현대차보다 많이 달라는 건 아니다. 그저 현대차가 받은 성과금만큼은 맞춰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자회사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된다. 그래서 이번 파업은 정규직만의 투쟁이 아니라 자회사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기도 하다.

Q. 회사에서는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돼 회사에 막대한 손실 및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은 정당하게 쟁의권을 확보해 얻는 노동자의 단결권이다. 하지만 회사와 파업을 하고 싶은 노동조합은 없다. 그리고 투쟁만을 앞세운 노동조합은 인식이 나빠지고,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지금 2월 26일, 27일 파업을 보류한 상황이다. 그동안 7월부터 임금 협상을 하면서 올해 2월까지 우리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왔다. 그런데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해지니 파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부분은 회사가 초래한 것이다. 우리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여러 차례 회사 측에 이야기했다.

Q. 회사의 직장폐쇄에 대해 노조는 어떤 입장인가?

현대트랜시스도 총파업을 한 달했었다. 한 달 동안 파업했을 때, 현대라는 자본은 파업에 대한 성과를 절대 주면 안 된다고 기본 방침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우리의 고유 노동조합의 권리 사업조차 무의미하게 만들려는 행태를 계속 보여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부분파업을 진행하자 회사는 임금적인 부분까지 타격을 주기 위해 직장폐쇄를 진행했다. 그리고 파업 라인만 직접 조리하면서 아래 라인은 당연히 노무 수령을 거부해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부분을 챙긴 것이다. 이는 노동조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 카드라고 생각한다.

Q. 노조의 파업에 엄정대응하겠다는 현대제철 사장의 담화문에 대해 노조의 입장은?

이 파업이 쟁의권이 없거나 우리가 불법적으로 무력 행사를 했으면 당연히 엄중히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당한 파업을 진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도 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아니라 그냥 현장 조합원들에게 엄포식으로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더 이상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으면 언론사를 통해 자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자본의 기사를 내게 한다. 얼마를 더 달라고 파업을 한다는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진다. 매년 노동조합이 파업을 할 때마다 이렇게 나오는 일시적인 행위처럼 보인다.

Q.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조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인가?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우리 노동조합도 이제 현대차만큼 성과금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그룹사들이 받은 수준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규직뿐만 아니라 이번에 비정규직, 자회사들도 최저로 임금을 제시받은 것 같은데, 다 같이 임금을 어느정도 인상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회사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Q. 노조원들과 당진지회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 회사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지도 벌써 120일 가까이 됐다. 간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희생을 강요받고, 아침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서울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여기서도 5시, 6시부터 현수막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고생하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그 사람들도 가족과 아직 어린 자녀들도 있는데 왜 안 보고 싶겠나? 영상 통화하는 상황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본인들이 노동자의 의식과 내가 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하는 부분이라 너무 고맙다. 노동조합 자체가 지회장이나 간부들만의 힘으로는 자본을 상대로 이길 수없다. 노동자의 작은 권리를 하나 얻어내기 위해서는 노동조합 조합원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가 하나의 투쟁의 불씨가 돼서 그다음의 젊은 동지들이 또 이런 투쟁을 이어받아서 좋은 결과를 얻어 노동자가 정말 중심이되고 노동자 삶이 풍요로워지고, 노동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늘 감사하다.

Q. 노사갈등이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있다. 당진시민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부탁드린다. 나는 노동조합이 투쟁을 한다고 해서 시민 경제나 당진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는 보지 않는다. 조합이 활동하고, 간부나 조합원들이 집회하고 투쟁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당진시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제철 정규직, 비정규직, 자회사 대다수가 당진에서 거주하는 시민이다. 또한 많은 지역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부분 노동자는 노동자의 권익이 보호되고 임금인상 효과가 있어야지 지역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이 있다. 왜냐하면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런 지역에 와서 돈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우리 월급쟁이들은 받는 금액에서 조금 더 받으면 학원비라도 더 내려고 하고 외식이라도 하지 않나. 그렇게 보면 지역발전에 더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투쟁이라든지 여러 가지투쟁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회사 모두 같이 올라가는 부분이다. 그러니 부디 파업에 대해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승한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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