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병수 사무국장, 조권형 위원장
(왼쪽부터) 유병수 사무국장, 조권형 위원장

지난 2018년부터 7년 동안 철탑 지중화라는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힘들었을 것 같다.

조권형 : 처음에는 지중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지중화가) 된다는 확신도 없고, 지금도 전국에 많은 지역에 지중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다치고 있다. 퇴직 후 고향인 삼봉1리에 오니 철탑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집 지붕으로도 철탑이 지나간다. 어떻게 보면 나도 보상 받고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철탑이 들어설면 결국 그 공동체는 파괴된다. 와해되는 공동체를 너무 많이 봤다. 환경 문제뿐만이 아니라 주민 갈등으로 인한 후유증이 깊게 남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치거나 죽는다. 우리 지역이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소명의식으로 지금까지 왔다.

앞서 철탑 반대를 위해 나주에 있는 한전 본사, 세종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석문면 등 여러 곳에서 집회를 했다. 주민이나 자금 동원도 쉽지 않았을텐데.

유병수 : 위원장님이 개인적으로도 보탰지만, 2018년 집회에 앞서 석문면의 모든 마을들이 각 50만 원씩 차출해 지원했다. 철탑 계획이 없는 마을까지도 모두 도움을 줬다. 그중에서도 돈을 더 보태겠다는 마을도 있었다.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조권형 : 또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서 협의 과정에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결과를 올렸다. 그리고 석문면 내 다른 소통 창구에도 소식을 전했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자 했고, 그로 인해 주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한전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전만이 아닌, 주민간의 갈등도 컸을 것 같다.

유병수 : 중심이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겠다는 초지일관으로 지속적으로 보상도 필요 없고, 오로지 지중화만을 요구했다. 시간이 지나며 하나씩 성과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 준 주민에게 한 마디

조권형 : 가장 걱정했던 것은 철탑으로 인해서 주민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이었다. 내 고장이 황폐화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왔고,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다행이다. 주민이 같이 동참해준 덕이다. 그 협력에 감사하다.

유병수 : 참으로 힘든 싸움이었다. 주민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를 중심으로 두고 불굴의 의지를 이어왔다. 그 중심에는 주민이 있었다. 대책위와 주민이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믿음이 있었다. 또 공동 위원장으로 함께 해줬던 호명도, 유재성, 김상진 위원장에게도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