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오는 4월 2일 충남도의회 당진시 제2선거구(송악·송산·신평)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구본현, 국민의힘 이해선, 조국혁신당 한광희, 진보당 오윤희 예비후보가 출마해 경쟁한다. 이번 호에서는 한광희 예비후보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듣는다.
신평면 출신이다. 학창 시절 한광희는 어떤 학생이었나?
신평면 신송리에서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당시 농촌에서는 비교적 유복한 집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근면 절약을 보고 자랐다.
학업 성적은 중상 정도였다. 부모님은 옆집과 아랫집 친구들이 우등상을 받을 때면 참 부러워하셨다. 나는 그때 공부보다는 장기나 바둑에 소질이 있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었는데도 동네 최고 수준이었다. 전문기사가 되어 보라는 주변의 언질도 있었지만, 어린 소견임에도 밥 벌어먹기 어렵다고 생각해 그저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괄목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사고 없이 조용하고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
한편, 어느 날 아버지께서 어디서 구하셨는지 12장짜리의 달력만 한 종이를 가지고 오셨다. 그 종이에는 세종 대왕과 신사임당, 손병희, 김구, 윤봉길, 이승만과 박정희 등 여러 위인이 초상화로 그려져 있었다. 어렸을 때였는데도 위인들의 행벅을 보고 이해하기 어려워 혼란을 느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삶의 중심이 되는 좌우명이나 인생철학이 있다면?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생각난다. 나이를 먹으며 지혜와 경험이 축적되면서 누구나 인생을 관통하는 한마디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한마디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 내 사유의 빈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정직이나 상식, 극기복례, 가화만사성 같은 말도 생각해봤는데, 내 인생의 중심에 있진 않았다. 근데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머니가 나에게 한마디 하셨었다. ‘학교 가서 친구를 미워하지 마라’였다.
어쩌다 친구가 미워지려고 할 때마다 어머니가 했던 그 말씀이 떠오르면서 미움이 봄 눈 녹듯이 사라지고, 평안해졌다. 그 말이 뇌리에 남아서 평생 대인관계에서도 작용해 왔다는 생각으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어머니의 말씀인 ‘친구를 미워하지 마라’를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말로 꼽는다.
대학에서 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환경보건시스템학과를 졸업했다. 환경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50년 전, 학생이었을 때도 학교의 교과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언급은 계속 있었다. 당시에 산업혁명 과정에서 있었던 스모그현상을 공부하며 지역 사회의 변화, 도시의 생성 과 발달 과정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알게 됐다.
한편, 국가가 부강해지고 지역의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상업과 금융업이 발달로 도시는 점점 확장됐다. 하지만 당진은 산업화의 규모에 비해서 상업과 금융업의 발전은 미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당진 대표 기업의 본사가 모두 다른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입주하고 그로 인해 기대하는 지역발전과 현실의 괴리가 크다. 특히 송산면 상거리와 송악읍 중흥리 주민들은 상권 활성화에 대해서 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경오염은 계속해 누적돼 왔다. 갯뻘은 죽었고 대기오염으로 사람들이 불쾌함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당진 땅이 현대판 월경지가 됐다는 생각이다.
정치에는 언제부터 관심 갖게 되었나?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힘이 없어서 상식과 원칙이 지배하는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열린민주당의 당원이 됐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했던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생각에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문화제를 당진에서 개최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분노와 억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함께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 없이 응원했다. 특히 환경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활동가로 앞장서지 못했어도 참여해 응원하는 것은 성심껏 했다. 201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방사능 라돈 매트리스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당진 땅에 방사능 폐기물이 적재돼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력한 정치인은 당진에서 해체가 불가피 하다고 말하고, 당진시는 생활방사능이니, 자연방사능 수준이니 했다. 환경운동연합 일부 회원도 무해하지 않냐는 말과 지역민에게 수억 원의 발전기금으로 지급한다는 소문까지 무성했다.
그래서 내가 무기한 일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 매일 혼자서 하는 시위는 외롭지만, 당진시민과 송악읍 한진리, 고대리 주민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혼자서 피켓을 들고 100일 넘게 버티자 내 옆에 당진초와 계성초, 탑동초, 상록초 학부모님들이 연대 시위를 함께 해줬다. 연대의 줄이 길어지자 급기야 정부에서 반출 결정을 내렸다.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관철시킨 방사능 폐기물 반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뚝심을 보인 사건이다. 한광희가 진짜 일꾼 아닌가.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해 왔는데, 당을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당을 옮긴 것이 아니라 탈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당진시 민주당 시장 후보로 출마할 사람이 7명이었다. 경선을 시작해 2명이 남게 됐고 공천심사 과정에서 2명은 경선을 해야 한다는 공천심사위원의 말이 있었다. 그래서 2명이 승복해 이기는 사람을 응원하기로 서로 대답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공천심사 결과는 단수 공천으로 경선이 배제됐고, 납득할 수 없어서 탈당했다. 그리고 2024년에 조국혁신당이 창당됐는데 당헌이 내 생각과 잘 맞아서 입당하게 됐다.
계속 낙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는?
정치를 한다며 출마를 여러 번 피력했는데,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보지 못한 낙선보다도 부끄러운 좌절을 겪었다. 유권자께서 가라는 길을 가려고 용기를 냈다.
현대제철 본사 이전이 가장 큰 공약인데 가능하다고 보는지?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나?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생산량은 인천공장과 울산공장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철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본사가 당진에 입주하면 지방세수의 증가도 좋지만,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당진에서 함께하며 환경을 공유함으로써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작업 환경이 개선되고 생산성은 향상할 것이다. 여러 부문에서 경제적인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현대제철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월경지라는 피해 의식을 해소할 수도 있다. 당진에 본사가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데, 우리는 왜 가만히 있나. 이는 ‘되겠어?’라고 미리 포기해서 그렇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시민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시작해야 한다.
도의원 선거에 당선이 되더라도 1년의 임기만 주어진다. 선거에 나서는 이유는?
진로에 많은 걱정과 고민이 있었다. 유권자의 결정을 따를 기회가 빠르게 다가왔다는 생각이다
본인의 정치적 소신은 무엇인가?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 기본 사회권은 보장되고 모두 함께 신나는 대동세상이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왜 후보를 뽑아야 하는지?
친화력을 바탕으로 가르쳐 주는 대로 시민의 뜻을 받드는 힘찬 일꾼이 되겠다.
당진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 아시고 계시지만, 이번 재선거는 불법 계엄령에 대한 심판의 선거다. 충남도와 당진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 세력의 단죄는 깨어있는 국민주권 행사로 심판해 주시는 것이다. 역사의 길목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낸 국민을 믿는다.
» 한광희 예비후보는?
- 충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교 화학과 졸업
- 한국방송통신학교대학원 환경보건시스템학과 졸업
- 당진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전)
-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세종 운영위원(전)
- 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 이사장
-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당진시 선대 본부장(전)
- 문재인대통령후보미래한국전략특보(전)
- 조국혁신당 충청남도당 기후위기대응 특별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