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제14대 당진소방서장으로 이상권 서장이 부임했다. 보령 출신의 이 서장은 대천소방서의 첫 근무를 시작으로, 이후 충남에서 34년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과거에 비해 소방관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은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방공무원이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4년의 근무로 이 현실을 누구보 다 잘아는 이 서장은 지금도 계속해 후배 소방관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현재 당진소방서에는 320여 명의 직원이 당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지키고 있다.
충남소방에서 34년
이상권 소방서장은 어릴 적 선생님을 꿈꾸던 학생이었다. 60여 명이 넘는 학급에서 성적이 늘 20등 안팎이었다는 이 서장은 “한번 공부를 제대로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공부를 했지만 14등이 최고의 등수였단다. 그렇게 교육자의 길을 접고 소방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이 서장은 첫 임용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의 후배들을 보면 교육생으로 임용 돼 교육을 받지만 그땐 교육은커녕 바로 현장에 투입돼 선배들에게 실전으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근무 환경도 정말 열악했다”며 “장갑도 사비로 준비 할 때도 많아 지역에 있는 장갑공장에 부탁 드린 적도 있었다”며 회상했다.
이 서장은 초임으로 근무했던 대천소방서를 거쳐 충남소방본부로 발령받아 2016년 119광역기동단 구급팀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종합방재센터 상황팀장과 안전보건 복지팀장을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고향인 보령소방서 제22대 소방서장을 거쳐 올해 제14대 당진소방서 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 충남에서만 34년 걸어온 소방공무원의 길이었다.
이 서장은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화재진압을 한 기간은 약 7년 정도이며, 나머지는 주로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며 “특히 안전보건복지팀장으로 근무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이상권 서장이 충남소방본부 안전보건복지팀장으로 근무 당시 함께 일하던 후배 소방관 세명을 잃었다. 많은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안타깝게 희생됐다. 그렇다보니 바로 뒤따르던 소방관들의 무수히 많은 현장을 누비며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이 서장은 “예전에 함께 일하던 소방관이 비관적 선택을 해서 직접 출동해 수습한 적이 있었다”며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소방관 뿐만 아니라 경찰관, 공무원 등 업무에서 오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소방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소방관을 치료해줄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서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마음에 정신적으로 힘든 직원들이 언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충남 4개 의료원 내에 ‘소방 마음공감센터’(소방 상담실)를 설치했 다”고 말했다.
그 외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는 34년 내내 이상권 서장은 추진했던 사업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으로 ‘특정 부동산 지역자원시설세 특별회계 조례’를 제정해 부족했던 소방차와 소방장비의 노후율을 제로로 만든 사업과 2016년 구급팀장 시절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전국 1위로 달성한 것 등이 있다.
보령에서 당진으로
올해 당진소방서에 부임한 이 서장은 당진 소방서 청사의 깨끗한 환경과 의용소방대의 활약, 시민들의 소방관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놀랐다고. 우선 당진 지역마다 예산을 들여 새로 지어지고 있는 청사들은 물론 이미 조성된 청사들의 상태 또한 우수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진의용소방대의 활약에 대해 “전국 최고의 의용소방대로 손꼽힌다”며 “지난해 충남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전국 소방기술경연 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 화재 예방 캠페인,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진행하며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최고의 의용소방대”라고 평했다.
앞으로 당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소방‧안 전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이상권 서장은 산업단지 맞춤형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대규모 재난 발생에 대비해 무인파괴방수차 도입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서장은 “당진시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도시” 라며 “가장 큰 취약점인 산업단지의 대규모 화재 및 화학사고 위험과 농촌 지역의 화재 위험성을 위해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소화기 보급을 강화하겠 다”고 말했다. 덧붙여 “산업단지 및 항만 지역의 경우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정기적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합동 소방훈련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의 발전에는 안전이 기반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서장은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욱 안전한 당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상권 소방서장은
- 1966년 보령시 출생
- 1988년 예산농업전문대학 졸업
- 1990년 10월 1일 대천소방서 최초 임용
- 2016년 1월 충남소방본부 119광역기동단 구급팀장
- 2017년 7월 충남소방본부 종합방재센터 상황팀장
- 2019년 7월 충남소방본부 안전보건복지팀장
- 2022년 7월 충남소방본부 회계장비과장
- 2024년 1월 제22대 보령소방서장
- 2025년 1월~ 제14대 당진소방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