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자락 속 하얀 울타리 안, 푸른 잔디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걸 보는 게 꿈이었습니다.”
세단어린이집 손미경 원장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그려왔던 장면은 2014년 현실이 됐다. 당진 시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손 원장은 더 넓은 공간, 자연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현재의 자리인 원당동으로 옮겨왔다.
세단어린이집은 당진에서 규모가 큰 어린이집 중 하나다. 0세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 총 171명이 함께 생활하며, 이를 위해 영아 9개 반, 유아 6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교직원은 원장과 원감을 비롯해 담임 교사 15명, 보조교사 4명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렇듯 규모가 크다 보니 교사 간 소통과 협업은 더욱 중요하다. 세단어린이집은 영아반·유아반 교사 간의 정기적인 회의뿐 아니라 전체 교직원 회의를 통해 연간 계획, 분기별 계획, 월간 계획을 꼼꼼히 세우며 체계적인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이곳은 ‘생태 놀이’를 추구하는 어린이집이다.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자연과 함께 뛰놀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생태적인 교육이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10년 전쯤 중부생태공동체를 알게 되면서부터 방향을 찾게 됐습니다.”
중부생태공동체는 충청권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이 함께하는 생태 중심 교육 네트워크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이를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세단어린이집은 중부생태공동체 회원으로서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춘분에는 콩을 볶아먹고, 삼짇날에는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 먹는 등 계절과 문화를 잇는 활동이 많다. 또한 아이들은 텃밭에서 토마토, 가지 등을 심고 따먹고, 냉이를 캐거나 꽃씨를 뿌리는 등의 체험도 즐긴다.
아이들이 배우는 나눔의 기쁨
또한 이곳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나눔어린이집’이기도 하다.
‘나눔어린이집’은 보육의 공공성과 질을 높이기 위해 운영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등 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양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손 원장은 과거 이곳에 다니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를 보며,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복지재단을 통해 ‘나눔어린이집’을 알게 됐다.
그리하여 매년 여름이 되면 세단어린이집 앞 잔디밭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시장이 열린다. 아이들은 직접 사장님과 손님이 되어 물건을 사고팔며 시장 놀이를 즐긴다. 이때 쓰이는 물건들은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모은 채소, 과일, 장난감 등이다. 놀이로 벌어들인 수익은 복지재단에 기부되어 보육료 지원에 쓰인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면서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 외에도 물의 날, 지구의 날, 세계 자폐 인식의 날 등 의미 있는 날에는 교사들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사회를 향한 관심과 이해도 함께 키운다.


[미니인터뷰] 손미경 원장
“아이들을 사랑으로 길러내는 게 목표”
“우리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서 세상에 나갔을 때, 자신감과 자존감이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이 울타리 안에 들어온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낼 자신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