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어린이집은 1997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교육을 실천해온 어린이집이다. 현재 영아반 3개, 유아반6개, 총 122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율곡어린이집은 ‘아이중심, 놀이 중심, 자연 중심, 가족 중심’이라는 철학 아래,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왔다.

어린이집은 설립 초기부터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당진환경운동연합과 협약을 맺어 전국 최초로 ‘1호 환경 어린이집’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환경

율곡어린이집에는 ‘잔디운동장’, ‘쑥쑥자란 텃밭’, ‘바람의 언덕’, ‘비밀의 정원’, ‘꼬마숲 놀이터’, ‘꼬마숲 캠핑장’, ‘몽골 텐트와 돔하우스’ 등 다양한 야외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재상 원장은 “아이들은 자연 속에 있기만 해도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친구들과 교류한다”라며 “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어린이집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바깥 놀이 총량제란?

율곡어린이집에서는 ‘바깥 놀이 총량제’를 운영한다. 영아는 하루 30분, 유아는 1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의무화해, 원아들이 계절과 날씨를 체감하며 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돕는다. 위험 요소를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이 원장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위험에 잘 대응하고, 경험을 통해 더 현명해진다”라며 “아이들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쓰러진 나무로 놀이터를 만들었을 때, 아이들이 안전하게 적응하며 노는 모습을 보고 더 큰 확신을 하게 됐단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더욱 상황에 민감하고,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경험이 대응력과 판단력을 키워줍니다.”

영어 수업도 자연 속에서

율곡어린이집은 영어 교육 또한 자연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미국인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회화 수업이, 주 2회는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에코 영어’ 수업이 운영된다.

에코 영어는 서울의 아름솔 숲 유치원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율곡어린이집 학부모의 제안으로 3년 전 도입됐다. 이재상 원장은 “기존 영어 수업도 재밌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오래 남는 것이 없어 고민하던 중, 놀이 중심의 에코 영어를 알게 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코 영어는 야외에서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배우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에코 영어를 도입한 이후 3월부터 11월까지 수업을 진행한 결과, 수업을 맡은 교사조차 “아이들이 알파벳을 모두 안다”고 말할 만큼 성과도 있었다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수업 방식은 율곡어린이집의 철학과도 잘 맞아 현재까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전문가가 매년 율곡어린이집에 맞는 주제를 조언해주며 현장 맞춤형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니인터뷰] 이재상 율곡어린이집 원장

“질문 많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 자기 생각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남이 정해준 삶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는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자연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런 힘을갖게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