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에서 출간된 대부분의 관광안내책자에 대호방조제는 석문방조제와 함께 대표적인 당진군의 관광휴양지로 소개되어 있다. 다음은 그중 한 책에 짧게 소개된 내용이다.
[ 대호방조제-1980년에 착공하여 1984년 11월 16일에 준공한 대호방조제는 길이가 7.8km에 이르는 방조제로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와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를 연계하여 개발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대조도쪾소조도쪾난지도등 섬들의 풍광이 아름답다. 도비도의 선착장 시설과 대규모 농산물 유통센터 및 휴게실등 위락시설이 공사중에 있다]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책자들이 대호방조제를 당진의 관광명소로 꼽고 있다.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실제로 이곳은 쭉 뻗은 해안도로의 시원스러움과 방조제 위에 올라서서 바라본 바다와 섬의 풍광이 어우러져 서해안에 위치한 당진의 매력을 한꺼번에 물씬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특히 방조제 시점인 교로리 지점에는 방조제 앞으로 자연형성된 마지막 개펄이 도도하게 자연의 섭리를 자랑하고, 물이 한창 빠지는 시간에는 몇리인지 알 수 없을만큼 아득하게 드러난 개펄의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했던 곳이다.
그런데 요즘 이곳에 가보면 암담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당진화력발전소의 회처리장 공사가 한창중인 이곳은 바다에 또다시 흙을 퍼담고 마지막 남은 개펄을 죽이고 있는 파괴현장에 다름 아니다.
관광객이 찾는 몇 안되는 당진군의 명소로 간신히 자리잡은 이 마당에 다시 그것이 파괴되는 현장을 바라보는 기분은 참으로 참담할 뿐이다. 게다가 그것을 대신하는 시설이 다름아닌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회’를 처리하는 곳이라니.(1면 기사참조)
이 아름다운 바다 한쪽에는 이제 개펄을 파묻은 채 발전소에서 석탄을 때고 남은 시커먼 먼지덩어리가 버려질 것이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경악하게 될것이다. 작년말에 시작된 공사는 내년 8월이면 완전히 준공될 예정으로 당진의 관광휴양지 대호방조제는 그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릴 것이다.
당진군의 무대책, 당진군민의 무지함 속에 공공사업을 빙자한 정부와 대기업의 논리는 다시한번 자연을 거스르고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해괴한 짓거리를 뼈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직까지도 일어날 수 있는가. 그러고도 자치시대인가. 이런 일을 방치하는 당진군의 허구적인 해안관광개발정책을 함께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