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악산(중흥리 소재)에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핸드폰 서비스를 위한 기지국을 앞다퉈 설치하고 있거나 설치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게다가 이 기지국은 마치 송전탑과 모양새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기지국은 이미 산중턱에 설치돼 이 산을 아껴온 많은 주민들이 송악산의 미관이 망쳐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송악산은 송악면 북부지역의 한가운데에 우뚝서 석포리를 비롯 인근 11개 마을에서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당진군내의 몇 안되는 명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내도.한진 앞바다가 훤히 보이며 능선이 완만해 얼마전까지 송악면내 학생들의 소풍장소로 못박혀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 중턱에 얼마전 SK텔레콤의 기지국이 느닷없이 설치됐으며 게다가 한솔PCS는 국유지인 산 정상에 기지국을 세울 계획으로 이미 당진군으로부터 산림훼손 허가등 허가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악산에 이러한 철탑이 세워지는 것에 대해 가장 노여워하고 있는 것은 마을노인들이다. 노인들은 옛부터 송악산을 건드리면 반드시 악재가 잇따른다는 ‘징크스’를 믿어왔다.

50년전 방공호를 파기위해 산 정상에 서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뽑아냈을 때나 전대저수지를 축조하기 위해 명물이었던 장수바위를 깨뜨려 공사에 사용했을 때, 몇년전 임도를 내기위해 산허리를 깊게 파놓았을 때 예외없이 마을에 액상이 났다는 것.

노인들은 이러한 일들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지않고 있는 것이다.

중흥리 노인회장 김종순 옹은 “갑오년 동학난 때 송악산에는 동학군들이 성을 쌓았다는데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며 “아무리 토지주가 국가나 특정개인이라지만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없이 조상들의 역사가 있는 명산에 쇠말뚝 같은 철탑을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 주민들은 이미 세워져 있는 SK텔레콤의 기지국과 설치예정인 한솔PCS 기지국의 위치변경을 요구하며 임도를 막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송악산 주변에 기지국 부지로 적합한 높은 건물이 없어 위치이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